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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변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변화
  • 경남매일
  • 승인 2020.03.1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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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천문화회문화예술 분과위원장 라옥분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정도의 차이는 있다. 그런 삶의 굴레를 살아가는 과정 속에 많은 갈등의 요소들에 얽매이기도 하고 선택의 순간에 닿기도 하는 절차를 밟기도 하는 것이 우리네 삶이 아닐까? 서로의 생각이 다르고 서로의 판단 기준이 다르고 모습도 모양도 모두 다른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는 현실 속에서 잠시 다뤄보고 싶은 내용이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장애인을 향한 마음과 우리들의 태도에 대한 내용이다. 우선, 장애를 정의하는 이유는 어떤 사람들에게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가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적극적인 옹호와 지원을 강조하는 사회에서는 장애를 좁게 규정할 것이다. 예를 들자면 다리가 절단된 사람,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사람, 전신마비가 된 사람, AIDS 환자, 만성통증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사람, 알코올 중독자 중 누가 장애인인가에 대해서는 시대마다 사회마다 견해가 다를 것이다.

장애의 개념으로는 장애와 장애인이라는 용어는 일상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잘 아는 고정된 개념으로 생각하기 쉽다. 장애의 원인에 대한 생각 및 장애에 대한 대처방식 등은 다양하게 변화돼 왔다. 장애를 바라보는 관점은 다양하지만 종교적 관점, 의료적 관점, 사회적 관점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1981년 제정된 `심신장애자 복지법`에서 장애의 정의를 명시했는데 이때 장애는 지체부자유, 시각장애, 청각장애, 음성, 언어기능장애, 또는 정신박약 등 정신적 결함으로 정의됐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을 정의하는 법률은 몇 가지가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법률을 `장애인 복지법`이다. 2003년 개정된 장애인 복지법 시행령에서는 호흡기, 간, 안면, 장루 및 요루, 간질 등 5개 질환을 장애 범주에 포함시켰고 2007년 시행령 개정에서는 정신지체를 지적장애로, 발달 장애를 자폐성 장애로 개칭했다. 그리고 2014년에 간질 장애는 뇌전증 장애로 명칭이 변경됐다.

인권이란 사람이면 누구나 당연히 요구하고 누릴 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를 말한다. 인권에 대한 정의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인권선언>을 통해 모든 사람과 국가가 존중하고 준수해야 할 공통의 가치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인권 이해와 개념 정의는 `세계 인권선언`, `헌법`, `국가인권 위원회법`에서 더욱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런데도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편견으로 인해 많은 장애인들은 눈물을 흘리면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우리 사회이다. 이런 잘못된 편견으로 인한 내용 중 국민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방화사건으로 인해 정신 장애인들의 범죄가 부각되면서 장애를 반사회적 행동과 연결시키려는 선입관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러나 복지부는 통계적으로 정신질환자 범죄율이 일반인보다 낮음에도 불구하고 우발적 범행을 더 많이 저지르는 것으로 오인시키는 보도가 더욱 문제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정신질환 전문치료병원이 혐오시설로 분류되고 있는 현실을 들 수 있다. 전문치료시설이 환자 수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지만 정신질환은 남의 일이라며 시설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모습 속에서 우리 사회의 편견과 이기적 단면을 보는 격이 되는 것이다.

장애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먼저 장애를 겪고 있는 자신부터도 장애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해하면서 가족 또는 이웃 간의 유대관계를 형성함에도 개선방안 등을 인지하고 빚어지는 상황들을 대처하고 잘 해결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의 권리(인권)를 바로 세우는 차원에서 수립되고 실천되어야 함은 원칙적인 문제임에는 반감의 여지가 없다.

마지막으로 장애인을 도울 때는 그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듣고 행동하는 것이 좋다. 독단적으로 스스로 판단해서 행동하는 것이 친절이 아니고 쓸데없는 참견일 수 있다. 잘 모르는 장애인을 보았을 때 주춤하거나 유심히 보는 것 또한 결례이다. 장애인은 동정이나 자선을 베푸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대등한 인간으로 대우받기를 원하며 자신을 나타낼 기회를 갖고 싶어 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며 장애인들도 일반인들과 같이 인격적으로 대우받고 환영받을 수 있는 사회로 발돋움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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