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겨울 속 반짝 봄 오더니
흐린 하늘이 뚝뚝 흘러내린다.
얼어버린 땅의 흙을 비집고 스며들다
깊이 잠든 이의 문을
이른 시간에 두드린다.
허공에 하얗게 가득한 입김
아직 이르다 외치는데
눈 떠버린 고운님 여지없이
칼날 바람에 얼어붙고
붙잡지 못한 가지 부르르 떨 뿐이어라
가슴에 핀 꽃잎은
입김 따라 허공으로 나르고
안개 속 흩어지는 햇살에 녹아 들어
겨울 꽃 향기 되어
비명에 간 고운님 곁을 지킨다.
<시인약력>
- 호 : 我蓮
- 경남 진주 출생
- 진주 산업대학교 섬유공예과 졸업
- 월간 문학세계등단(2015)
- 김해文詩 회원
- 장유문학회 회원
- 아로마테라피스트, 공예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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