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11:27 (금)
꽃 샘
꽃 샘
  • 경남매일
  • 승인 2020.03.11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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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진 옥

하얀 겨울 속 반짝 봄 오더니

흐린 하늘이 뚝뚝 흘러내린다.

얼어버린 땅의 흙을 비집고 스며들다

깊이 잠든 이의 문을

이른 시간에 두드린다.

허공에 하얗게 가득한 입김

아직 이르다 외치는데

눈 떠버린 고운님 여지없이

칼날 바람에 얼어붙고

붙잡지 못한 가지 부르르 떨 뿐이어라

가슴에 핀 꽃잎은

입김 따라 허공으로 나르고

안개 속 흩어지는 햇살에 녹아 들어

겨울 꽃 향기 되어

비명에 간 고운님 곁을 지킨다.

<시인약력>

- 호 : 我蓮

- 경남 진주 출생

- 진주 산업대학교 섬유공예과 졸업

- 월간 문학세계등단(2015)

- 김해文詩 회원

- 장유문학회 회원

- 아로마테라피스트, 공예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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