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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한류스타 코미디 대부 자니윤 `영면`
원조 한류스타 코미디 대부 자니윤 `영면`
  • 연합뉴스
  • 승인 2020.03.1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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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스탠드업 코미디언 활약

아시아인 최초 자기 이름 쇼 진행

귀국 후 한국 토크쇼 탄생시켜
한국에서 처음 미국식 토크쇼 코미디를 선보였던 코미디언 자니윤(한국명 윤종승)이 8일 오전 4시(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별세했다. 향년 84세. /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별세한 자니윤(한국명 윤종승)은 원조 한류스타로 한 시대를 풍미한 코미디계 대부였다. 미국에서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 활약하며 현지 인기 쇼에 아시아인 최초로 출연했고, 한국 최초의 토크쇼를 자신의 이름으로 진행하기도 했다.

고인은 동양인이지만 자신에 대한 성적, 인종차별적 발언을 툭툭 치고 넘어가는 식으로 현지 관객들을 웃겼다. 1977년 NBC `투나잇쇼`의 호스트이자 미국의 저명한 방송 진행자 자니 카슨에게 발탁돼 아시아인 최초로 해당 프로그램 무대에 올랐다. 처음엔 비중이 크지 않았으나 뛰어난 순발력으로 자니 카슨 눈에 들어 30번 넘게 `투나잇쇼`에 출연했다. `투나잇쇼` 후 NBC에서 `자니윤 스페셜 쇼`를 진행하며 MC가 됐다. 1973년엔 뉴욕 최고 연예인상을 수상하며 80년대엔 저예산영화 `데이 콜 미 브루스?`의 주연을 맡기도 했다.

고인이 1989년 KBS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방송한 `자니윤쇼`는 한국 토크쇼의 원조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청률 불모지였던 밤 11시에 편성됐지만 딱딱한 대담이 아닌 오락적인 토크쇼라 인기를 끌었다. 가수 조영남이 보조 MC를 맡았고 배철수도 출연했다. 자니윤은 특유의 `버터 발음`과 입담으로 쇼를 이끌었다. 클로징 멘트였던 "이제 잠자리에 들 시간입니다"가 유행어가 되기도 했지만 미국에서 자유자재로 구사하던 성적인 농담은 군사정권 시절 굳어진 딱딱한 사회 분위기에 맞지 않아 프로그램은 방송 1년 만에 폐지되고 말았다.

고인은 정치권과의 인연도 있었다. 2012년 박 전 대통령이 후보였을 때 캠프에서 재외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이듬해엔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되기도 했지만 실무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문화체육관광부가 강하게 반대하는 바람에 2014년 한국관광공사 감사로 임명됐고 후에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그의 임명은 낙하산 지시였고 여기에 반대하다 사임했다"고 폭로했다.

고인은 2016년 뇌출혈로 쓰러진 뒤 국내에서 5개월간 재활 치료를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가 이혼한 전 부인 줄리아리와 요양 병원에서 생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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