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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산자 실화 많은 봄철 산불 선제적 예방 절실
입산자 실화 많은 봄철 산불 선제적 예방 절실
  • 경남매일
  • 승인 2020.03.1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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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산림항공관리소 소장 이성관

기상청에 따르면 2019년 겨울 서울이 한파를 기록한 날은 단 하루도 없었으며 평균 겨울 기온이 1.3도로 역대 2번째로 따뜻했다고 한다. 겨우내 얼음이 얼지 않아 겨울 축제들은 축소, 취소를 했으며,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 기온 탓으로 분석하고 있다. 6개월 동안 10억 생명을 앗아가고 서울 61배 면적이 잿더미가 된 호주 산불도 전문가들 대부분이 이상 기온의 영향이라 분석한다. 더 큰 문제는 호주 산불에서 발생한 막대한 양(4억 톤 이상)의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등)가 지구에 배출돼 전 지구적인 온난화 현상에 영향 줄 것이다. 이처럼 산불은 지구 환경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준다.

산불이 발생하기 위해 연소의 3요소는 가연물, 산소, 발화점 이상의 온도가 필요하며 발화점이란 불이 붙을 수 있는 온도이다. 따라서 산불은 기온과 상관관계가 있다. 기온이 상승하면 공기 밀도가 감소해 위쪽으로 상승하는 대류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러한 현상으로 불씨가 번지기 쉬워 대형 산불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산림청에서 분석한 최근 10년 계절별 산불 발생 현황을 보면 봄철(3~5월)에 60%가 발생해 가장 많았으며, 겨울(12~2월) 23%, 가을(9~11월) 11%, 여름(6~8월) 6% 순으로 산불이 발생했다. 대형 산불 발생 위험이 가장 높은 시기는 건조하고 바람이 강한 봄철(3~5월)이다. 1996년 4월 23일 발생한 고성 산불(국내 최대규모), 작년 4월 4일에 발생한 고성ㆍ속초 산불이 이 기간에 발생했다. 기후 온난화의 영향으로 가을부터 봄까지 강수량이 줄고, 과거보다 봄이 일찍 시작되면서 기온이 빠르게 상승해 수분 증발량이 증가하므로, 봄철 토양이 건조해 작은 불씨에도 큰 산불이 발생 될 수 있다.

산불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는 입산자 실화가 40%로 가장 많으며, 다음은 논ㆍ밭 두렁 소각 18%, 쓰레기 소각 12% 등 소각 산불이 30%를 차지하고 기타 원인으로 담뱃불, 성묘객 실화, 건축물 화재 등이 있다. 우리나라는 자연발화로 인한 산불보다는 농산폐기물 소각, 등산객 실화 등 사람의 부주의에 의한 산불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선제적 예방이 필요하다.

산림청은 산불 조기 진화를 위해 전문예방진화대 1만 명을 현장에 배치하고, 야간과 도심지역 산불에 대비해 공중진화대와 산불재난특수 진화대를 광역단위로 운영한다. 또한 산림청에서 운영하고 있는 `국가산불위험예보시스템`과 `산불상황관제시스템`을 기본으로 산불예방과 초동진화 체계의 중요한 축을 맡고 있으며 산림청 산불 진화 헬기(48대)는 산림항공본부 전국 12개 관리소 및 산불위험 지역 전진 배치를 통한 신속한 공중진화 대응력을 극대화해 초기에 대형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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