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1:14 (금)
통합당 경남 총선 역풍 맞나
통합당 경남 총선 역풍 맞나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0.03.09 2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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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심 요구
경선 참여
무소속 출마

공관위 사천 논란 후폭풍 심각

“텃밭 민심 반영 안했다” 반발

경선 배제 두고 “기본도 없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현 미래통합당) 전 대표가 9일 오후 양산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이날 홍 전 대표 기자회견은 양산을 선거구 컷오프 후 첫 공식일정이다.

“미래통합당의 공천 후유증이 4ㆍ15총선 역풍으로 이어질까….” 이는 공천에서 컷오프된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무소속 출마선언, 홍준표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사감에 의한 ‘막천공천’은 원천무효로 황교안 대표가 직접 나서서 이 막천을 바로 잡아달라”고 요구하는 등 거센 반발에서 비롯된다.

또 컷오프된 마산 합포 이주영 의원 무소속 출마설, 진주 김재경 의원 측근들의 무소속 출마 종용, 거제 김한표 의원의 재심요구 등 난리법석이다.

특히, 도내 경선지역도 보수 야당 정치 자산인 당 중진을 배제하고 올드보이를 경선에 참여토록 해 민심 이반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이 미래통합당의 4ㆍ15 총선 경남지역 후보 공천결과를 두고 ‘막장공천’이란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이는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발표한 경남 공천결과가 ‘주는 대로 받아먹으라’는 오만함의 극치라는 주장에서다.

특히 보수 야당인 미래통합당이 대구ㆍ경북(TK)과 부산ㆍ울산ㆍ경남(PK) 현역 교체율이 각각 60.0%, 53.8%로 물갈이했다. 하지만 쇄신을 가름막으로 올드보이를 등단시키는 등 보수 텃밭인 영남권에 대한 공천을 떡 주무르듯 한 바람에 사천과 차도살인 논란을 몰고 왔다는 지적이다.

경남지역 총선 후보 공천을 놓고 시끌벅적한 것은 도민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공천 결과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새로운 인물을 수혈해 역동성을 제고는커녕, 구태가 다시 이어진 게 개탄스럽다는 반응이다.

이 때문에 경남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공천을 두고 △낙하산 투입 △심사기준 불분명 △사천 △대권후보를 겨냥한 차도살인 등 그동안 반복했던 공천 농단 관행을 답습했을 뿐만 아니라 물갈이를 내세워 올드보이를 등단케 한 ‘헛발질’까지 선보인 결과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

특히 중진에 대해서는 경선 참여도 못하도록 배제한 것을 두고 당권장악을 위한 사천이란 주장이 제기되는 등 향후, 미래통합당의 계파싸움 재현이 우려될 정도다. 이에 무소속 출마가 잇따르고 황교안 대표와 공관위가 경남도민의 민심을 수습할 수 있도록 ‘지역에서 오랜 기간 표밭을 일군 예비후보들에게 경선 기회는 줘야 한다’는 재심사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경선마저 배제된 A씨는 “통합당이 ‘텃밭’에 대한 최소한의 관심과 예의를 고려했다면 이 같은 사천 논란 등이 제기됐겠느냐”며 “황교안 대표가 지역민의 분노를 수습할 수 있는 대응책을 내놔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공관위원 선정 시 지역 안배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공관위가 떡 주무르듯 한 공천은 지역정서와는 배치된다”고 덧붙였다.

심지어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 조차 ‘유권자의 뜻과 관계없이 물갈이라는 이름으로 끊임없이 반복되는 횡포’ 등의 표현을 써가며 통합당 경남 공천 심사 결과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컷오프 이후 김태호와 다른 홍준표다운 결정을 했다”면서 ‘종로대첩에 이어 양산대첩 빅매치 성사여부’를 거론,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김 의원은 “이미 나동연 전 시장은 배신자 프레임에 갇혔다. 선배 속인 것도 모자라 후배 뒤통수 친 사실이 만천하에 알려졌는데 시민들이 용납할 리 없다”며 “의리를 중시하는 PK정서에서 배신자는 가당치 않다”고 잘못을 에둘러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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