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방역 전문가 중심체제로 전환해야
코로나19 방역 전문가 중심체제로 전환해야
  • 경남매일
  • 승인 2020.03.0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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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생활문화연구가 김영복

코로나19의 대구 경북 집단 감염은 물론 전국적으로 확산돼 확진자가 매일 세 자리 숫자로 늘어 가고 사망자 또한 50여 명이 넘었다.

국민 10명 중 6명이 일상이 멈춰 섰다고 느끼고 있으며, 국민의 불안과 분노가 늘어만 가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정부는 국민에게 믿음을 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안타깝다.

정치인들도 아무리 선거가 코앞에 와 있다 해도 여ㆍ야할 것 없이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코로나19를 이용해서는 결코 안 된다. 특히 진영논리에 사로잡혀 근거 없는 유언비어를 퍼트리거나 이용해서도 절대 안 된다. 이는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담보로 하는 일이기 때문에 반드시 민심의 심판을 받게 마련이다.

조선왕조실록이나 승정원일기나 고문헌을 보면 조선 오백 년 동안 역병과 기근은 세종, 광해군, 숙종, 경종, 인조, 영조. 고종 때까지 수차례 있었다.

조선 숙종 8년(1682)에 간행된 성혼(成渾 1535~1598)의 시문집, `우계집(愚溪集)`의 `최시중(崔時中) 운우(雲遇)에게 보내다`에 "흉년과 역병까지 겹친 지가 이제 10년이 됐습니다. 겨울과 봄 이후로는 큰 역병이 유행해 나도 가솔들을 모두 데리고 이리저리 유리했는바, 민생의 곤궁함이 지금보다 심한 적이 없었습니다"라는 내용이 나온다.

예나 지금이나 역병이 오면 기근은 따라오게 돼 있어 백성들은 병마와 굶주림에 시달려 살림이 피폐해지고 민심 또한 흉흉해지게 마련이다.

경종실록 경종 1년(1721) 윤 6월 10일 자에 "영의정 김창집(金昌集)이 임금 앞에서 갖가지 법도가 해이해진 데다 모든 일은 번다 해지고 기강은 날로 허물어져서 체통은 날로 무너져가는데, 기근과 역병은 겹쳐 이르러 도산함이 서로 줄을 잇는데… (이하 생략)"라면서 한탄했다.

4ㆍ15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코로나19라는 악재가 겹쳐 정치적으로 너무 혼란스러워 민심 이반까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중국으로부터 시작되고 한국으로 전파됐을 때 초동 대응의 미숙함과 안이한 판단으로 결국은 발원지 중국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은 나라가 됐으며, 한국발 입국 금지 국가가 무려 100개국이나 넘었다. 매일 확진자가 500명에서 800명까지 늘어난다는 보도를 접하기조차 두려운 현실이다.

여기에 마스크 대란으로 정부는 국민에게 불신을 초래하고 대통령이 사과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선거는 민심이다.

이번 선거는 코로나19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이렇게 엄중한 시기에 정부나 정치인들은 자중하고 방역 전문가들과 함께 힘을 합쳐 코로나19를 퇴치하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조선 시대 문신이며 대표적인 시조시인 고산(孤山) 윤선도(尹善道ㆍ1587∼1671)의 시문집 `고산유고(孤山遺稿)`에 인조 10년(1632) 당시 예조판서에 올린 글을 보면 "민간에 역병)이 돌아서 사람들이 죽어 나갈 적에 의원이 아니면 구제할 수가 없고, 군친(君親)이 질환에 걸려 통증을 호소할 때 의약이 아니면 고칠 수가 없으니, 그러고 보면 이 의도(醫道)가 중요하다고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 까닭에 성군(聖君)과 철보(哲輔 현신)가 여기에 유념하지 않음이 없었고, 인인(仁人)과 효자(孝子)가 모두 여기에 주의할 줄을 알았던 것입니다"라고 했다.

이미 3~4백 년 전에 `민간에 역병이 돌아서 사람들이 죽어 나갈 적에 의원이 아니면 구제할 수가 없고, 군친이 질환에 걸려 통증을 호소할 때 의약이 아니면 고칠 수가 없다`고 했다. 그리고 역병에는 의도(醫道)가 중요하다고 했다.

어차피 초기 대응이 어쩌니 할 만한 시기는 지났다. 이제 방역 전문가들에게 전권을 주고 대책을 맡겨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고 빨리 진정시켜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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