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 경남 최전방서 코로나19 확산 억제 총력
밀양시, 경남 최전방서 코로나19 확산 억제 총력
  • 조성태ㆍ김용락
  • 승인 2020.03.09 22: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특별관리지역 지정 청도군 인접
지리적 취약점 불구 신속한 대응
확진자 5명 즉각 방역ㆍ경로 공개


드라이빙 스루 진료소 단기 운영 등
상황 맞춰 적재적소 시스템 시행
목욕탕ㆍ경로당 선제적 폐쇄 결정

마스크 직접 제작해 시민 불안감 해소
지역단체 성금ㆍ물품 전달 잇따라
지난달 21일 밀양시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19 확산 방지 읍면동장 긴급대책회의서 박일호 시장이 코로나19 확산 억제 방안을 지시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밀양종합운동장에 안심카(드라이빙 스루) 선별진료소가 운영되고 있다.

전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비상인 가운데, 대구ㆍ경북 지역과 인접한 밀양시는 경남 최전방에서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대구서 코로나19 감염 확산 조짐이 보이자 같은 영남권인 경남도 덩달아 긴장했다. 대구ㆍ경북 지역과 같은 생활권인 밀양ㆍ창녕ㆍ합천ㆍ거창 등에는 확진자 발생과 관련 피해가 불가피해 보였다. 경남에서는 9일 기준 7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창원 20명, 거창 19명, 창녕 9명, 합천 8명, 김해 6명, 밀양 5명, 거제 4명, 진주ㆍ양산ㆍ고성 각 2명, 남해ㆍ함양 각 1명 등이다. 도내 지자체 곳곳에서 소규모 집단감염도 발생했다. 이 중 밀양시(시장 박일호)는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청도군과 인접한 지리적 취약점에도 불구하고 신속한 대응으로 지역 확산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확진자 5명 동선 신속 전달ㆍ방역 실시

밀양에서는 9일 오전 9시 기준 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중 1명은 지난 7일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밀양 1~3번 환자는 서로 가족관계다. 지난달 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1번 환자(35ㆍ남)는 부모인 2번 환자(64ㆍ여)와의 접촉으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2번 환자는 지난 16일 대구 신천지교회 집회에 참석한 교인이다. 이어 2번 환자의 손자인 3번 환자(5ㆍ남)가 2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1번 환자는 지난 7일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같은 날인 28일 대구 신천지교회 방문 경력이 있는 밀양 4번 환자(21ㆍ여)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지난 4일 5번 환자(63ㆍ여)가 확진자로 확인됐다. 5번 환자는 지난달 18일 부산을 방문했다 귀가하는 열차 안에서 경북 관련 유증상자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밀양지역 확진자들의 감염 경로는 대구 신천지 관련 4명, 경북 관련 1명이며, 2ㆍ3ㆍ4번 환자는 마산의료원에서 5번 환자는 양산부산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밀양시는 이들이 최종 확진자로 판명되자마자 자택 폐기물을 모두 수거하고 인근 세대에 소독방역을 실시했다. 이와 함께 역학조사반을 가동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동선이 확보되는 대로 신속 전달했다. 이들 방문지의 방역도 마쳤다.

특히, 3번 환자가 지난 21일 어린이집을 방문한 것을 파악해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밀양종합운동장에 안심카(드라이빙 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검사대상자 190여 명의 검체를 채취했으며, 이들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동안 밀양에는 90명이 자가격리됐으며, 9일 현재 12명이 자가격리 중이다. 시는 이들을 대상으로 1대 1 전담공무원을 지정하고 1일 2회 유선으로 자가 격리 대상자들의 증상여부, 이탈여부, 접촉자유무 등을 파악하고 있다. 격리 대상자가 격리이탈할 경우 밀양경찰서와 협조해 위치추적에 들어가며, 자가 격리 중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밀양소방서에서 보건소나 윤병원 선별진료소로 대상자를 이송한다.

 

△전시 준하는 비상조치 ‘발 빠른 대처’

밀양시는 지난 1월 말부터 보건소와 밀양 윤병원에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상황실을 구성해 24시간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3일부터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상황총괄반 등 11개 지원반과 2개 부서를 구성된 기관ㆍ부서별 추진현황 보고회를 수시로 개최해 선제적인 대응 태세를 갖췄다.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시점에서 밀양시는 24시간 의심환자 감시체계를 유지해 시민들의 불안감 확산을 억제하고 코로나19 유입과 확산 방지에 집중했다. 또한 각 기관별로 다중이용시설 및 대중교통 방역을 강화하고, 예방수칙 전파 및 대응방법 알리기에 집중했다. 마을 및 공동주택 방송시설을 활용해 감염증 예방법 홍보와 읍ㆍ면ㆍ동 감염병 업무 담당주사 회의를 개최해 주민이 올바른 정보를 받을 수 있도록 협조체계를 활용했다.

대구ㆍ경북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 21일 밀양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관계기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코로나19가 지역확산 단계에 도달했다고 판단, 전 공직자들이 전시에 준하는 비상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또한 감염병 확산방지를 위한 기관별 대책을 공유하고 환자 이송 방안 및 상황관리ㆍ기관별 의료ㆍ방역 지원ㆍ확진자 발생 시 대응 매뉴얼 구축 등 관계기관 공조체계 확립에 나섰다.

특히 농촌지역에서는 외부 인력의 출입이 많은 점을 감안해 경북지역 확진자 발생 지역에서부터 오는 인력 관리를 강화했다. 박일호 시장은 이날 코로나19 대응현장 점검을 위해 청도대남병원이 위치한 경북 청도군과 인접한 밀양시 상동면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독려했고 상동역의 현장대응 상황을 살폈다.

지난달 26일부터는 밀양 윤병원이 일반 환자들이 감염 우려에서 벗어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다.

 

△지역 다중시설 감염 예방을 위한 노력

지난달 26일 이후 외부 지역을 방문했던 시민들이 확진자로 판명되면서 가장 우려한 점은 지역 내 2차 감염이다. 시는 지역 다중시설서 발생할 수 있는 집단 감염을 막고자 시설 관리에 보다 선제적이고 집중적으로 대응했다.

우선 지난달 21일부터 밀양시립도서관과 영어도서관, 미리벌학습관을 무기한 휴관 조치했다. 시설 휴관으로 내부 프로그램과 행사 등도 중단됐다. 대구로 이어지는 밀양역과 삼랑진역, 시외버스터미널에는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전 이용객을 대상으로 발열체크를 실시해 의심증상 발견 시 즉각 대응했다.

지역 경로당 430개소와 경로식당 또한 임시 폐쇄됐다. 이에 따라 발생하는 기초생활수급자 등 결식 우려 어르신 40여 명은 밀양시자원봉사협의회서 개인 도시락을 제공하고 있다. 11일까지 지역 목욕탕도 임시 휴업한다. 이는 시민 불안감 해소와 보건위생관리를 위해 실시됐으며, 한국목욕업 중앙회 경남지회밀양시지부 소속 32개 목욕탕이 참여했다.

유동인구가 많은 전통시장 5일장도 임시 휴장을 결정했다. 시는 지난달 25일 밀양ㆍ무안ㆍ수산ㆍ송지ㆍ송백시장 상인회 및 상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를 결정했다. 또한, 상설시장인 밀양아리랑시장에는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해 방문객과 상인을 대상으로 발열 여부를 측정하고 주요 골목에 손소독제 부스를 설치했다. 이외에도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해 식품접객업종의 1회용품을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다중이용시설에 열화상 카메라를 추가하는 등 외부에서 유입되는 추가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를 하고 있다. 특히, 청도대남병원과 연관돼 있는 밀양시공설화장장에 대해서는 출입자와 차량에 대해 전면 소독을 진행하고 이중 방역을 통해 코로나19 차단에 만전을 가하고 있다.

밀양시는 이와 별도로 지속적으로 방역차량과 강력분무기를 총동원해 시가지 도로변, 고속도로 IC, 다중이용시설, 시ㆍ군 인급 진입로에 집중 방역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시는 향후 읍ㆍ면ㆍ동 내 경로당 등에도 방역소독을 할 수 있도록 초미립자 연무기를 추가로 구입 및 배부해 감염병 차단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최근 대구ㆍ경북지역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해당지역 등에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으며 “지역 내 기관ㆍ단체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확산차단에 모든 역량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지난 4일 지역 봉사단체가 마스크 만들기 지원사업을 통해 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다.

 

△마스크 부족 직접 만들어 극복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수요가 늘어나고 공급 부족 현상이 보이자 밀양시는 마스크 만들기를 지원해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 우선 시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구입하거나 기부받은 5만 9천80매(구매 3만 1천580매, 기부 2만 7천500매)를 공공기관ㆍ다중이용시설ㆍ취약계층 등에 배부했다.

시는 마스크 부족 현상 해소를 위해 지역 봉사단체를 대상으로 ‘마스크 만들기 운동’과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내 가족, 내 마스크 만들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는 시가 봉사단체와 일반시민들에게 재료를 공급하면 직접 마스크를 만들고 배부ㆍ사용하는 운동이다. 지난 4일 기준 읍ㆍ면ㆍ동 수요조사 결과 5천40개의 마스크 제작이 신청됐다.

이와 함께 시는 마스크 재사용 방법으로 △벗을 때 먼저 손을 씻어 청결한 상태 유지하기 △사용 후 에탄올을 분무기로 분사해 소독하기 △과도한 땀이나 화장이 묻었을 경우 세척 후 건조하기 등을 당부하며 최소 2~3회 이상 재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지역 기업 등의 마스크 기부행렬도 이어졌다. (주)그린동화와 (주)이티엔커머스는 시에 각 마스크 1만 장을, 한아몰은 지역 취약계층을 위한 마스크 1천500장을 전달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밀양교회, 밀양시지회 청년회, 밀양을 사랑하는 모임에서 마스크 구입비 각 100만 원을 기부했으며, 익명의 기부자들이 밀양시로 찾아와 총 4천장 마스크를 전달했다.

지역단체서 직접 제작한 위생품 기탁도 이어졌다. 징검다리봉사단, 여성회관재봉틀봉사단 등 봉사단체는 코로나19 예방 캠페인을 진행해 직접 제작한 천연비누 2천 개와 마스크 1천 장을 시민들에게 배부했다.

밀양시자원봉사센터도 면 마스크 1천400개를 직접 제작해 기부했다. 가곡동도시재생추진협의회에서 면 마스크 500개를 제작해 행정복지센터 및 복지시설에 기부했다.

이외에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밀양시민들의 기부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수의사협회 밀양시지회는 예방물품 구입에 500만 원을, (주)북성기업에서 800만 원 상당의 방역 분무기 28대를, (주)당호제지에서 손세정용 물티슈 5천개를 기탁했다. 또, 버스톤치과에서 500만 원을, 김민철 법무사에서 200만 원을, 내이동 삼익휴대폰에서 100만 원 성금을 시에 기탁했다.

코로나19 예방에 힘쓰는 밀양보건소, 행정복지센터로의 물품 기탁도 이어졌다. 씨티마트는 귤 3박스를, 헝키도리는 두유 9박스를, 양화건설에서 피자 10판을 전달해 감사를 표했다. 밀양시여성단체협의회도 빵ㆍ우유 등 간식을 전달하며 의료진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또한 하삼동커피에서는 수제커피 400개를 전달하며 의료진, 공무원을 격려했다. 이어 동강중학교 44회 동기회는 산내면행정복지센터에 라면 50박스를 기탁했다.

박일호 시장은 지난 5일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지금은 밀양은 물론 국가의 전체적인 위기 상황으로 시민들은 정부에서 제시한 여러 가지 수칙을 잘 준수해 슬기롭게 이겨나가야 한다”며 “저희도 지역경제, 나라 경제를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격려했다. 이어 “특히 다중이용시설에 많은 사람들이 접할 때가 가장 중요하다”며 “마스크를 항상 쓰고 조금이라도 징후가 있다면 혼자서 참지 말고 보건소로 연락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