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5:40 (금)
치매 노인 실종 해결, 도민ㆍ경찰 함께해야
치매 노인 실종 해결, 도민ㆍ경찰 함께해야
  • 경남매일
  • 승인 2020.03.0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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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중부경찰서 실종팀 경장 김대홍

"비를 맞으며 또는 날씨에 걸맞지 않은 옷을 입은 노인을 길거리에서 볼 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런 질문의 취지는 이웃을 돕는 어려운 일에는 도민이 함께하자는 뜻에서다. 최근 창원 대원동 치매 노인 실종 사건을 담당한 결과 절실하게 느꼈다.

2일간 수십 명의 경찰이 동원돼 수색 활동을 벌였지만 CCTV 부족과 인력 한계에 부딪혀 수색이 여의치 않을 때 치매 노인의 인상착의를 SNS에 공유했다. 공유한 지 불과, 3시간 만에 발생지로부터 약 7㎞ 떨어진 곳에서 시민 신고로 치매 노인이 발견된 사례는 도민 참여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한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한국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 환자이며 고령사회에 접어든 만큼, 치매 노인 증가 속도가 빠르다. 불과 5년 뒤면 치매 노인이 100만 명을 돌파하고 2040년에 2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 치매는 노화의 한 과정이지만 예방하거나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점에서 국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앙치매센터가 지난 1년간 조사한 결과, 2018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노인 인구 100만 명당 치매 환자 수)은 10.15%로 나타났다. 노인 치매 유병률이 1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치매 노인 수는 2025년 108만 4천 명으로 증가하고 2040년 217만 7천 명, 2050년 302만 7천 명으로 늘 것으로 예측됐다. 작년 한 해 치매 환자 실종 신고가 사상 처음으로 1만 건을 넘어서고, 100명 이상이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치매 노인 실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인식표, 사전지문등록, 배회감지기 등 예방 활동을 홍보하고 있으나 기대난이다. 실종사건 발생 시 정말 큰 도움이 되는 건 도민들의 제보이며 사회구성원 모두가 함께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 노인이 보인다면, 대화를 시도해 보거나 112에 신고하는 것이 누군가 애타게 찾고 있는 가족을 찾아 줄 수 있는 방법이다.

도민 모두는 지나치는 도로에 설치된 전광판이나 SNS에도 치매 노인, 장애 가출인 등에 대해서는 공유하고 있다. 경남도민 모두가 조금만 관심을 가져도 우리 사회 전체가 치매 노인 실종에 대해 안전망이 돼 나와 내 이웃을 지키는 따스함이 넘쳐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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