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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월 개봉일 못잡은 영화만 50여편
3~4월 개봉일 못잡은 영화만 50여편
  • 연합뉴스
  • 승인 2020.03.0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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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크랭크인도 연기

개봉시 손익분기점 넘기 힘들어

내년 상반기 신작 공백 올 수도
이미 한차례 개봉을 연기한 영화 `사냥의 시간`. / 리틀빅픽처스

배급사들은 2~3월 선보일 예정이던 영화가 줄줄이 개봉을 연기했으나, 다른 개봉일을 확정하지 못한 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쯤 가라앉을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섣불리 다시 잡을 수도, 그렇다고 개봉을 마냥 미룰 수도 없어서다. 각 배급사에 따르면 3∼4월 개봉을 추진했으나 아직 개봉 날짜를 확정하지 못한 영화만 50편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냥의 시간` `후쿠오카` `이장` `밥정` `결백` `기생충` 흑백판, `콜` `뮬란` `나의 촛불` `침입자` `주디` `부니베어: 원시시대 대모험` 등 이미 개봉을 한차례 연기한 영화도 포함한 숫자다. 일부 배급사는 아예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로 연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평균 좌석판매율이 3%대 불과한 지금 상황에서 개봉하면 관객을 독식하더라도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할 게 불 보듯 뻔하다"면서 "그렇다고 5∼10월 성수기로 연기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통상 3~4월 비수기 영화들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성수기 대작과 경쟁하기가 쉽지 않다. 이 관계자는 "이미 쓴 마케팅 비용 손실을 참작하고서라도 먼 훗날을 도모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고민 중"이라고 토로했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극장이 정상화하기까지 두 달이 더 걸린 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더라도 이전 수준으로 관객이 들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반영된 것이다.

그러나 개봉을 당초 일정보다 한참 뒤로 미루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제작사, 배급사는 물론 외부 투자사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 때문에 내년 상반기에 `한국 영화 신작 공백기`가 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개봉을 연기한 작품들이 내년 상반기 개봉도 고려하는 이유다.

꿋꿋이 개봉하는 작품도 있다. `기생충`의 이정은이 출연한 `용길이네 곱창집`, 오지호 주연 `악몽`은 오는 12일에 관객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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