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답습 안 하길
남해군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답습 안 하길
  • 박성렬 기자
  • 승인 2020.03.03 2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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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부 국장대우 박성렬

지난달 주말 남해군 내 의심 환자 검사 결과 `음성`이라는 속보를 보도한 후 제발 우리 지역에서만큼은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군민들의 마음이 간절했다. 하지만 이 기대는 얼마지나지 않아 물거품이 돼 버렸다.

며칠 전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가짜뉴스`라는 칼럼을 쓰면서도 제발 우리 지역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를 타고 개인 또는 대중의 불안감을 조장하는 가짜뉴스의 폐해가 커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이 또한 지난달 물거품이 됐다. 남해에도 첫 확진자가 나오게 됐고 이에 발 맞춘 가짜뉴스가 빠르게 확산됐기 때문이다.


남해군은 지난달 25일, 군내 첫 코로나19 확진 환자 1명의 발생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31세 남성으로 한국전력 남해지사에 근무하며 주 중에는 남해에 거주하고 주말이면 부산 집을 오가는 패턴을 보여 왔다"고 밝혔다. 청정 남해군을 부르짖던 보물섬 남해군민들에게는 너무나도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확진자의 진술에 근거한 추정이기는 하나 최초 감염경로도 부산 감염 위험 지역에서 감염원과의 최초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확진 환자의 이 같은 생활패턴 탓에 다행히 남해군 내에서의 동선은 타 확진자, 특히 몇몇 슈퍼 전파자에 비해 굉장히 간결한 동선을 보인 것도 불행 중 다행인 대목이다.

그러나 남해군 내 첫 확진자 발생은 그간 예방과 차단에 주력했던 보건 및 방역 당국의 대응 전략의 대폭적인 전환을 불가피하게 만들었다. 비교적 짧은 남해군 내 동선으로 자가 격리 대상자가 있는 만큼 향후 의사 환자 증가 및 더욱 우려되는 확진자 추가 발생 가능성 등이 여전히 남아 있다. 확진 환자가 나온 만큼 더욱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하고 군민들의 개인 위생 수칙 준수 등 예방 노력도 더욱 중요해졌다.

남해군은 그간 코로나19 국내 확산세에 대비해 확진자 발생에 대비한 대응 방안도 대책 회의에서 수차례 논의해 왔다. 그러나 지난달 25일 양성 판정 후 확진자 발생과 같은 날 5시 30분 공식 브리핑이 있을 때까지 반나절 간 빚어진 지역 내 혼란 상황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비쳐져 주변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다행히 공식 브리핑 후 보건당국과 행정 협업 부서도 안정을 찾고 정확한 정보 전달 체계 구축 등의 후속 조치가 이어지기는 했으나 SNS 상에 미리 떠돌아다니는 괴소문과 허위ㆍ과장 정보를 신속하게 차단하고 이에 대처하는 상황은 다소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

전례가 없던 감염병 발생 상황에서의 다소 미흡한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양해할 수 있는 대목이지만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명심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더 큰 사회경제적 파장을 막기 위해서도 지금은 어느 때보다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시기다. 공포는 불신을 딛고 자란다. 지금은 우리 모두가 서로를 믿고 의지해야 할 때다. 남해군 지역 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조기 종식을 위해 군민은 성숙된 시민의식으로 개인위생 및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행정은 도출된 현장에서의 문제점을 빠르게 개선해 보완해 나가면서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그 와중에 다행인 것은 지난달 25일 첫 확진자 1명이 발생한 후 같은 숙소를 사용한 동거인 2명은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판명된 것이다. 전체 79명의 의심 환자도 검사 결과 밀접 접촉자 포함 전원 음성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군민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그런데 전염병은 예방과 인적 관리가 가장 중요한데 양쪽 대교 유입 차량에 대해 남해군은 왜 방역 및 체온 검사를 실시하지 않는지 답답한 마음이 있다. 게다가 위장전입으로 외지에서 출ㆍ퇴근하는 남해군청 공무원이 공식 180여 명 비공식 250여 명에 달했지만 뒤늦게 2일부터라도 발열 검사를 군청 정문에서 실시하고 있는 반면에 교육청이나 경찰서 등 공무원과 일반 회사 직원까지 합하면 그 숫자는 엄청날 텐데 신종플루 때처럼 출근 시 체온 검사는 왜 안 하는 건지 기본부터 지키고 예방을 하면 좋으련만 하는 답답한 마음뿐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문득 떠오른다. 생각조차 떠올리기 싫은 문구이나 다시 한번 세심하게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부디 이 위기가 무사히 지나가기를 소박하고 순진하고 착한 청정 보물섬 남해군민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다.

긍정적인 부분은 최근 남해군 재난안전대책본부가 무균 살균기 2대를 남해터미널에 설치하고 군 보건소에는 최신형 X레이기를 설치해 환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는 점이다.

한편, 주말과 휴일도 잊은 채 코로나19 예방에 전심전력을 다하는 남해군 보건당국과 모든 공무원들의 노고에 무한 감사를 드리며 하루빨리 코로나19 사태의 종식을 적은 마음으로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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