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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는 둥글게, 안으로는 네모나게!
겉으로는 둥글게, 안으로는 네모나게!
  • 경남매일
  • 승인 2020.03.0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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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청지기공동체 대표/굿서번트 리더십센터 소장 하성재

탁월한 리더십 전문가인 존 맥스웰은 "가장 이끌기 힘든 사람은 바로 리더 자기 자신"이라고 한다. 흔히 우리 주변에서도 리더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종종 듣는다. "저는 좋은 리더가 되고 싶어요. 하지만 당장 이끌 사람이 별로 없네요." 이런 사람들에게 존 맥스웰의 충고는 의미 있다. 이끌 사람이 없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자신부터 이끌어야 한다. 자신도 이끌지 못하는 리더를 사람들이 따라갈 리 없다.

그래서 리더는 `겉으로는 둥글지만, 안으로는 네모나게 일해야` 한다. 스스로를 지키는 훈련을 해야 한다. 밖으로는 환하고, 밝고, 부드럽지만, 안으로는 나름의 틀과 나 자신의 일을 철저히 점검하는 시스템을 갖고 점검하는 네모난 일을 해야 한다. 사실 지도자 자신이 아니면 누가 자신을 점검해 주겠는가?

우리는 리더의 역할을 종종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것으로 국한해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리더는 결정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관리`하는 사람이다. 결정도 중요하지만, 그러한 결정을 성공적인 결과로 만들어내는 `관리`의 중요성을 간과해선 안 된다. 그래서 일을 망친 리더들은 "나는 죽도록 일만 했을 뿐인데…"라고 항변한다. 그러나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한 첫 단추는 자기관리에 중점을 맞추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관리해야 할지 존 맥스웰의 충고를 따라가 보자.

먼저 자신의 감정을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

관리와 통제는 차이가 있다. 슬픔과 기쁨, 분노와 공감 등 내게 생기는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그 감정을 언제 어떻게 드러낼지 관리할 수는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쁜 감정을 즉각 드러낸다. 이는 화를 풀려는 자신의 욕구만 생각한 행동이다. 그러나 좋은 리더는 나쁜 감정을 즉각 표현하지 않는다. 멈춰 생각하고 정리해 표현할 기회를 기다린다. 거기에 더해 좋은 리더는 긍정적인 감정을 적극적으로 드러내어 조직에 동기부여를 한다. 긍정적인 감정을 공유해 조직 구성원이 더 안심하고 자연스럽게 일에 동참하게 한다. 만약 리더가 자신의 감정이나 반응을 관리할 줄 몰라 수시로 분노와 기쁨이 오간다면, 주위 사람들은 눈치를 살피느라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기회를 놓친다. 사람들은 리더가 들어야 할 말을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며, 리더는 점점 `불통`으로 변할 것이다.

둘째는 자신의 시간을 잘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

시간을 온전히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리는 신(神)이 아니다. 그러나 주어진 시간을 관리할 수는 있다. 단순히 참가자라면 정해진 시간에 왔다가 가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리더는 미리 준비하고, 사람들을 모으고, 돌발 상황에 대처하며, 다음 모임을 기약해야 한다. 관리자인 리더는 참가자와 달리 다른 사람이 정한 시간에 맞춰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시간을 정하고 배분할 수 있어야 한다. 조직이 커질수록 더 효과적으로 시간을 관리해야 한다. 그래서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리더마다 가치관 차이가 있기에 어떤 행동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어떤 기준으로 시간을 배분할지에 대한 일반적인 원칙들은 있다.

자신의 시간 중 80%의 시간은 자신이 잘하는 일, 강점에 사용하라. 자신이 잘하는 일이 다른 사람을 이끄는 동력이 된다. 그리고 15%는 배워야 할 것에 사용하라. 배워야 할 것은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예방책일 수도, 새로운 강점을 찾기 위한 탐구일 수도 있다. 남은 5%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을 처리하는 데 사용하라. 예를 들어 공과금 내는 일,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하는 일 등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을 처리하는 데 훨씬 많은 시간을 사용하는 오류를 범한다. 반드시 해야 할 일과, 자신이 조직에서 맡은 역할을 구분해 파악해야 한다.

이제 새봄이 시작됐다.

자신의 감정과 시간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점검해 보자. 일 처리가 잘 안된다고 화부터 내거나, 쌓여있는 일에 쫓겨 허덕이고 있다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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