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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15 총선에서 훌륭한 일꾼 뽑아야
4ㆍ15 총선에서 훌륭한 일꾼 뽑아야
  • 경남매일
  • 승인 2020.02.2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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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이태균

보수와 진보 진영이 헤쳐 모여로 통합의 기틀을 잡으면서 여ㆍ야의 공천심사도 거의 마무리 단계로 치닫고 있다. 4ㆍ15 총선을 앞두고 여ㆍ야의 선량 후보들이 얼굴과 공약 알리기에 총총걸음을 하는 것을 보면서 바야흐로 선거가 코앞임을 실감하게 된다.

이번 총선은 누가 뭐래도 지난 3년간 문재인 정권의 국정운영에 대한 정권심판론이 최대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피고인이 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대통령의 인식 문제,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청와대 하명 수사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법무부의 검찰총장 힘 빼기 시도와 검찰개혁을 놓고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휘하는 검찰을 바라보는 시각은 일반 국민들의 눈높이와는 달라 총선의 중요 이슈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더욱이 여당의 일부 후보는 조국 지키기가 검찰개혁이라며 `문빠`와 같은 괴변도 서슴지 않아 주목받는다.

2020년 한국의 국운을 좌우하게 될지도 모를 최근의 코로나19에 대한 대처를 두고도 정부ㆍ여당과 야당의 시각차가 크지만, 정부ㆍ여당이 방심하는 사이에 대구ㆍ경북에서 집단발병에 이어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어 감염병 확산 방지와 예방책을 두고 대통령과 정부ㆍ여당의 대처 방식을 두고 잘잘못에 대한 평가도 4ㆍ15 총선에서 큰 변수가 되리라고 본다.

경제도 어려운 가운데 코로나19 때문에 국가적 위기 속에 총선을 치를 수밖에 없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다음 사항을 고려해 후보를 선택했으면 한다.

첫째, 후보가 도덕적으로 흠집이 없어야 하므로 수신제가 하지 못한 후보는 선택하지 말아야 한다. 반만년의 역사 속에 우리 민족은 도덕을 최고의 미덕으로 삼고 살아왔다. 산업화로 물질 만능 사회가 됐을망정 국민 다수의 정서에는 도덕성이 법률보다 먼저라고 여긴다. 유전무죄(有錢無罪)와 무전유죄(無錢有罪), 유권무죄(有權無罪)와 무권유죄(無權有罪)라는 세간의 회자처럼 형사 처벌이 있고 없고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큰돈을 지불하고 전관예우로 잘나가는 변호사를 선임해 무죄를 받거나, 형사상의 처벌은 받지 않았다고 해도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면 그 후보는 전과자나 마찬가지로 평가돼야 한다.

둘째, 소신 없는 철새 정치꾼은 뽑지 말아야 할 것이다. 평소 지역사회에 얼굴도 비치지 않고 기여도 없던 사람이 갑자기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거나, 유권자를 기만하는 사람을 선택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철새는 때가 되면 잠시 머물던 곳을 떠나게 돼 있는 것이 자연의 섭리다. 그리고 정치인이 아니라 정치꾼은 말로만 유권자를 현혹할 뿐 실제로는 국가와 지역사회를 위해 일하는 일꾼이 아니라 자신의 입신양명(立身揚名)만을 위하는 사람임을 명심해야 한다. `현고학생부군`을 면하고 개인적인 영예를 위한 후보에게는 유권자들이 눈길도 주지 말아야 한다.

셋째, 인물 됨됨이를 보고 찍어야 할 것이다. 진보와 보수의 진영논리로 후보자를 선택하면 훌륭한 국회의원을 뽑기가 어렵다. 평소에 후보자가 어떻게 말하고 행동하며 살아왔는지를 살펴보면 인물에 대한 평가가 객관적으로 가능하다. 특히 자기 자녀들 출세에만 혈안이 돼 입시부정을 저지르고 졸업 후에는 자녀들의 취업에 특혜를 받기 위해 부모의 직위를 이용하지 않았는지도 살펴야 한다.

넷째, 후보자의 재산에 관해서도 투기나 특권을 통해 재산을 늘리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세금 납부는 정상적으로 했는지 등등을 살펴야 한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원칙을 지키면서 정상적으로 부를 축적하고 납세를 했다면 되레 그러한 후보는 높이 평가해줘야 할 것이다.

다섯째, 선량으로 당선됐을 때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국회에서 제대로 의정 활동을 할 수 있는 자질이 있는지도 중요한 선택의 포인트다. 필자가 어릴 때 우스갯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어떤 국회의원이 대정부 질문 시간에 졸고 있다가 정오가 되자 발언권을 얻어 `점심이나 먹고 회의하자` 고 했듯이 이렇게 무능한 국회의원을 뽑을 수는 없는 것이다.

유권자가 한마음으로 성실하고 근면한 훌륭한 일꾼을 이번 총선에서 뽑아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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