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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국내 발생 원인 원점에서 찾아야
코로나19 국내 발생 원인 원점에서 찾아야
  • 한상균 기자
  • 승인 2020.02.26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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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부 본부장 한상균

거제에서 첫 확진자 발생 후 2일 만에 두 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26일 경남 확진자는 거제를 포함 창원 7명, 거창 3명 등 13명이 추가돼 39명으로 늘어났다. 게다가 거창은 처음 발생이다. 중국 진원지와 상대적으로 가장 원거리에 위치한 거제까지 뚫렸다는 것은 상상을 초월한 사건이다. 확산 추세가 심각하다. 정말 위기로 치닫는다.

대구 경북, 경남의 감염경로는 대부분 신천지 교인, 이들의 접촉자 등 2차, 3차 접촉자로 이어지는 단계로 확인된다. 신천지 확진 관련자가 600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신천지 대구교회가 정점이다. 코로나19 확산의 국내 진원지가 신천지 교회로 귀결되면서 신천지 교인들이 기피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22일 거제 A 교회 카페에 신천지 교인이 다녀갔다는 것만으로 이 교회는 카페 운영을 중단하고 이 자리에 있었던 교인들에게 23일 주일예배 출석을 금지한 데 이어 이후 주중 집회 전체를 중단한 상태다. 서울의 초대형교회 명성교회는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에 문상을 갔다 온 뒤 확진자가 발생하자 비슷한 조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조치는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신천지교회가 이처럼 진원지로 의심받는 이유는 신천지 총회장 친형의 장례식 문상으로 귀결된다. 친형의 사망원인이 급성폐렴인 것으로 확인된 데다 국내 확진자가 신천지 신자들의 장례식 문상 후 대거 확산됐고 이후 청도 대남병원 입원자 전원이 확진자로 밝혀졌다는 데 있다. 친형은 지난달 27일 이 병원에 입원, 5일 만인 31일 사망했고 2일 장례식을 치렀다.

현재까지 알려진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장을 문상한 신천지 교인은 대구교회의 지파장과 간부 40명, 부산교회 7명 등 47명이고, 중국 문상객은 없었다고 알려진다.

대구 첫 확진자인 31번(61세 여, 대구 서구)은 지난 9일과 16일 대구 신천지교회를 다녀왔고 청도의 찜질방을 갔다 온 것도 밝혀졌다. 19일 언론에 공개되면서 전국에 알려졌다. 31번이 출석했던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칡덩굴처럼 꼬이고 있다. 슈퍼전파자로 의심받는 이유다. 한 명의 슈퍼전파자가 바이러스를 확신시키는 힘이 얼마나 큰지 실감한다.

중국 우한에서 발병한 코로나19가 청정지역인 경북 청도에서 갑자기 발병한 원인을 밝혀내지 않고는 확산을 막기 어렵다. 정부가 중국 등 외국인 출입 금지정책 보다는 국내 확진 차단으로 가닥을 잡고 확진자의 동선 공개, 다중집장폐쇄 등으로 이어진다. 당연한 조치지만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지적을 피할 수는 없게 됐다. 확진자의 정확한 진술이 불가능해지고 수면 아래로 잠수하게 되면 속수무책이다.

이번 코로나19 국내 발생지인 대남병원은 신천지교회 총회장 친형의 치료와 장례식이 치러진 곳으로 구세주로 추앙되는 총회장의 친형 장례식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두고 접근해야 했다. 그러나 망자의 장례식이 첫 확진자 발생보다 17일 전에 치러져 폐렴 진단 외 사망원인을 찾을 수 없다는 점이 딜레마다. 이미 대남병원은 우한 폐렴으로 점령됐다.

지난 25일에야 경기도 이재명 도지사가 신천지 과천본부에서 교인명부를 확보하고, 총회장 친형 장례식 부의금명부도 확보했다는 것이다. 여기까지 공개된 정보에 오류가 있었다면 신천지교회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관련자들의 책임은 면할 수가 없다.

지금이라도 총회장 친형 장례식과 관련, 신천지 교인들의 대남병원 방문 행적을 철저히 분석하고 공개하는 것이 급선무다. 전국 12지파 지파장과 해외지파, 특히 해외지파인 중국에서 문상단 장례식 참가여부를 비롯해 입원 중 방문자도 장례식과 똑같은 수준에서 찾아야 한다. 게다가 지파 문상은 지파장 혼자가 아닌 최소 승용차 단위 단체 방문에 무게를 두고 철저하게 시행돼야 한다. 특히 청도는 총회장 부모의 산소와 참배객들의 쉼터가 있다는 것도 살펴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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