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9:04 (토)
“아이들 동화 세상서 자연 사랑ㆍ지혜 배워”
“아이들 동화 세상서 자연 사랑ㆍ지혜 배워”
  • 김정련 기자
  • 승인 2020.02.25 2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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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예술인 이야기
손영순 동화작가

<김해문인협회 부회장>

지난달 ‘오늘의 작가상’ 수상
첫 동화집 유년시절 경험 담아
김해 해반천 배경 동화책 펴내
“문인협회 조직 생동감 키울 것”
손영순 동화작가는 ‘자연사랑 환경동화’를 통해 아이들에게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을 가르친다.

 

우리가 어릴 적 즐겨읽던 동화는 우리의 무의식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동화는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상상력을 키워주고 삶을 풍요롭게 한다.

김해에서 활동하는 손영순 작가는 ‘자연사랑 환경동화’를 통해 아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한다.

손 작가의 동화는 재미있는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을 말그대로 자연스럽게 일깨워준다.

경북 영덕의 한 과수원 집 막내딸로 태어난 손 작가는 또래 친구들과 뛰어노는 시간보다 꽃과 새 그리고 지렁이와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다.

유년시절 자연을 벚삼아 뛰어 놀던 손 작가는 지난 2016년 첫 동화집 ‘달맞이꽃의 행복’을 펴냈다.

손 작가는 “‘달맞이꽃의 행복’에는 식물과 동물, 새들이 슬기롭게 살아가는 이야기 12편이 수록돼 있는데 그 중 7편이 실제 내 이야기다”고 어린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손 작가는 “어린날의 나는 지저귀는 새를 가까이 관찰하겠다는 속셈으로 새장 대신 뒷뜰에 굴러다니는 쥐틀을 주워 아기새를 가두는 ‘무서운 아이’였다”며 웃어보였다.

‘달맞이 꽃의 행복’을 읽다 보면 유년시절 작가의 속을 들여다볼 수 있다.

어린 그는 자연을 진정으로 아꼈으며 이 지구상에 우리가 더불어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의 소중함을 일찍이 깨달았다.

책 제목인 ‘달맞이꽃의 행복’에도 어린 시절 작가가 경험한 하나의 에피소드가 함축돼 있다. 어린 시절부터 꽃을 좋아했던 손 작가는 화단에서 꽃을 가꾸다 우연히 달맞이꽃 개화의 찰나를 눈으로 담는 행운을 만났다. 손 작가는 그 순간의 소중했던 기억을 첫 동화집 제목으로 달았다.

손 작가는 “요즘 어린이들이 공부에만 매달려 자연을 멀리하고 있음은 슬픈 일”이라며 “나의 작품을 읽는 아이들이 자연 사랑과 관찰력 그리고 지혜를 높이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해 ‘해반천’을 배경으로 한 손영순 작가의 ‘동화의 나라 해반천’ 책 표지.
손영순 작가의 유년기 추억이 담긴 ‘달맞이꽃의 행복’의 책 표지.

손 작가는 지난달 한국아동문학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손 작가는 집 근처 김해 도심하천인 해반천을 따라 걷다 하늘과 물, 바람이 속삭이는 이야기를 모아 동화집 ‘동화의 나라 해반천’으로 펴냈다. ‘동화의 나라 해반천’은 호기심 어린 작가의 세심한 관찰력 위에 풍부한 상상력을 덧입혀 그려 낸 신비로운 이야기다. 동화집에는 해반천에서 만난 파란 하늘, 고추잠자리, 뿔논병아리 등의 이야기가 재치 있고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다.

몇 해에 걸쳐 문인 협회를 비롯해 다양한 아동문학회 위원으로 활동해 온 손 작가는 지난 1월 김해문인협회 부회장으로 선출됐다.

손 작가는 “여러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수년 동안 활동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면, 분업화가 잘 되는 조직일수록 업무의 효율성이 높고 나아가 그 조직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며 “기존 문인협회의 미흡한 분업화를 보완하고 구성원들의 전문성을 살려 담당업무를 세분화한다면 조직을 더 생동감 있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손 작가는 “최근에는 시군구읍면동의 작은 행정단위에도 문학관 조성이 고려되고 있는데, 인구 56만의 김해시에는 제대로 된 문학관이 없다”며 “도민의 문화사랑방 역할을 하는 문학관 설립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손 작가는 “숲속 그리고 동굴과 같은 자연을 배경으로 다음 동화집을 구상 중”이라고 밝히며 “나의 동화를 읽는 어린이들이 거미보다는 개미, 개미보다는 꿀벌과 같은 이타적 존재로 자라주길 바라며 계속해서 자연사랑 환경동화를 집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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