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6:52 (토)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무서운 가짜뉴스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무서운 가짜뉴스
  • 박성렬 기자
  • 승인 2020.02.25 2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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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부 국장대우 박성렬

지난달 중순 중국 우한 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가 시작된 지 벌써 한 달 보름이 지나고 있다. 여전히 진행형인 중국 내 확진자 및 사망자 증가세와 전 세계적인 확산도 우려스럽지만 한동안 정부 및 당국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진정 국면에 드는 듯했던 코로나19 사태는 지난주부터 경북지역 감염과 감염경로가 특정되지 않는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병 초기부터 확산 방지와 조기 대응에 전력을 기울여 온 당국의 조치도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따라 대응 방침의 대대적인 전환이 필요한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내수경기 침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도 지역사회 감염 확산세의 위력에 밀려 다시금 한 발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우리 경남지역과 가까운 대구ㆍ경북지역에서 지난 19일과 20일 양일 동안 무려 50여 명의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지역사회 감염 우려는 불안을 넘어서고 있는 단계이다.

다행히 코로나19 초기 단계에 비해 이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일정 정도 걷히면서 불안의 강도는 다소 낮아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국민들이 체감하는 걱정의 크기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경남 도내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한 상황으로 이 또한 안심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것이 대중의 막연한 공포 심리를 조장하는 가짜 뉴스와 몰지각한 이들의 행동들이다. 이미 방송과 신문 지면을 통해 가짜 코로나19 확진 환자 행세를 하던 이들이 경찰에 검거되고 의법 처리될 예정이라는 웃지 못할 소식이 계속 전해지고 위난을 개인의 사익으로 전환하려는 악덕 상술도 횡행하고 있다.

경찰과 정부 당국은 이 같은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엄정한 대처를 하겠다고 하지만 좀체 잡히지 않는 것이 코로나19와 관련한 가짜 뉴스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SNS나 메신저를 통해 유포되는 가짜 뉴스는 누군가에게는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거짓말이나 장난일지 모르나 사회적으로는 엄청난 폐해를 낳고 있다.

남해군 내에서도 이번 주 대구 지역의 집단감염 사례 등 일부 사실을 근거로 한 괴소문이 회자되고 있는 현실이다. 남해군 보건당국에 확인한 결과 괴소문, 가짜 뉴스인 것으로 판명됐으나 대응 지침에 따라 행정력과 인력을 최대한 운용하고 있는 보건당국은 일단 괴소문의 진위 파악과 이어지는 문의 전화에 많은 시간과 힘을 낭비해야 했다.

감염병에 대해 개인이 갖는 공포를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최근 군내에서 회자된 괴소문과 관련한 세태를 보고 있자니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보다 가짜 뉴스에 대한 공포가 더욱 심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씁쓸한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전 국가적인 위난에 슬기롭게 대처하고 상식적으로 판단하는 성숙된 시민의식이 절실한 때이다.

한편 남해군은 지난 24일 고열과 기침 증상으로 선별진료소를 찾았던 30대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이 남성은 남해군 관내 한 회사에 근무하면서 주말이면 부산에 있는 자신의 집을 방문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환자는 현재 양산시 부산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남해군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따라 이 남성이 다니던 회사를 폐쇄하는 한편 이동 경로와 이동 수단을 역추적해 감염 의심자를 계속 파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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