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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이어지는 김해 독립운동 재조명 열기
올해도 이어지는 김해 독립운동 재조명 열기
  • 김용구 기자
  • 승인 2020.02.20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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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차장 김용구

일제 강점기 비옥한 토지를 끼고 있는 김해는 농업 침탈의 주요 거점이었다. 학생, 부녀자 등은 이에 굴하지 않고 독립 만세운동을 주도하면서 일제에 맞섰다.

1919년 3월 30일 김해 읍내 만세운동, 같은 달 31일 진영 기미독립의거, 4월 12일 장유 무계리 독립 만세운동 등이 격렬하게 이어졌다. 그러나 정작 이런 사실을 아는 시민은 많지 않아 관련 연구 등은 물론 이를 널리 알리는 활동이 절실한 상황이다.

다행히 지난해 3ㆍ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김해시 곳곳에서 이런 지역 독립운동 정신을 되새기는 각종 사업ㆍ행사 등이 추진됐다.

우선 지난해 2월 13일 김해시청 대회의실에서 김해지역 독립운동 전개 과정과 당시 상황을 재조명하는 첫 학술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해당 학술대회는 김해 3ㆍ1 독립운동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바로 세우고 나라의 독립을 열망했던 선조들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김해 최초로 3ㆍ1 만세운동을 시작한 `배동석 지사의 3ㆍ1 독립운동과 김해 만세 시위`, `김해 한림 출신 배치문 의사가 만주 등 해외에서 벌인 독립운동`, `진영지역 3ㆍ1운동의 발생 배경과 전개 과정`, `장유 무계 장터의 체계적ㆍ대규모 만세운동` 등이 소개됐다.

3ㆍ1절에도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기념행사가 여느 해 보다 크게 열려 독립유공자, 유가족 등 참가자 500여 명이 김해지역 독립운동가의 나라 사랑 정신을 되새겼다. 특히 식후공연으로 100년 전 김해지역 독립 만세운동의 긴박한 상황을 재현한 연극 `그날의 함성`이 상연되기도 했다. 3~4월 지역 독립운동의 중심지였던 한림ㆍ진영ㆍ장유ㆍ동상 지역에서는 잇따라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독립운동 현장 표지석`이 건립됐다. 이어 3월 19일부터 5월 18일까지는 태극기 사진전과 지역 독립애국지사 특별전, 3ㆍ1독립선언서 등 총 33개 배너가 김해시청 중앙현관, 행복 민원 청사, 가야 문화축제장 등에 순회 전시되기도 했다. 6월에는 일제강점기에 서간도로 망명해 독립운동을 한 김해지역 출신 독립운동가인 대눌 노상익과 소눌 노상직 형제를 재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렸으며, 10월에는 김해 출신 독립운동가를 주제로 한 우표 전시회가 김해시청 민원실에서 열렸다.

경남매일도 4월까지 지역 학교, 공공기관 등에서 `한국 독립선언문 필사 캠페인`을 진행하며 순국선열을 기리는 일에 힘을 보탰다.

이런 열기는 올해 독립운동 기념 공원 건립으로 이어진다. 김해시가 도비 2억 원을 포함한 2억 2천400만 원을 들여 연지공원 동남쪽 3천㎡ 부지에 삼계동 화정공원에 있는 배치문 지사의 기적비 등 지역 독립운동 관련 기념물을 모으기로 한 것이다.

또 동상동 배동석 지사 등 지역 인물 소개와 독립운동 역사를 담은 기념벽화도 건립한다. 오는 4월 공사에 들어가 6월 말 완공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이런 활동은 김해지역의 3ㆍ1 독립운동 정신이 아직도 우리의 삶에 생생하게 살아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준 계기가 됐다.

아쉽게도 올해 3ㆍ1절 기념식은 열리지 않을 계획이다. 김해시가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에 시민 안전을 위해 취소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자체적으로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도 연기 혹은 축소가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지역에서 활동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뜻은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다. 아울러 올해도 지난해 못지않은 각종 연구, 행사 등이 지속돼 시민 모두에게 지역 독립운동이 낯설지 않은 날이 오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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