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감소 추세에 있다. 이는 지속적인 교통사고예방 캠페인과 국민들의 법규 준수 의식 향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당 보행자 사망자 수는 OECD 평균에 비해 3배가 높은 것으로 조사돼 보행자 사망자 수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생각된다.

교통사고 발생 원인은 크게 운전자， 보행자 등 사람에 의한 원인， 눈비와 같은 환경적 요인， 그리고 차량 자체의 결함 등의 원인이 있는데 이러한 교통사고 원인 못지않게 크게 작용하는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신호체계이다.

그 예로 최근 군포시는 교차로에서의 안전한 보행을 위한 보행자 우선 출발신호체계(Leading Pedestrian Interval)를 시행했다. 보행자 우선 출발신호란 미국 뉴욕시에서 시행 중인 신호운영기법으로 보행자 신호를 차량 신호보다 4초에서 7초 정도 먼저 켜지도록 해 비보호 또는 우회전 차량에 앞서 보행자가 먼저 통행할 수 있도록 하는 선진 신호운영이다.

현재 군포시에 위치한 백합 어린이공원 교차로에 보행자 우선 출발신호체계를 도입한 결과 비보호 차량과 보행자 간의 충돌 횟수가 위 신호체계 도입 전 103건에서 도입 후 3건으로 획기적인 감소를 보였다.

이렇듯 교통신호체계는 이제 차량에서 보행자 중심으로 변하는 추세이고 보행자 우선 출발신호체계는 특별히 비용을 들이지 않고 기존 신호 시간의 재조정만으로도 교통안전 효과를 볼 수 있어 이러한 교통행정을 점차적으로 확대해 교통사망사고를 줄이는데 교두보 역할을 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