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03:38 (금)
공포의 블랙 아이스 알아야 예방한다
공포의 블랙 아이스 알아야 예방한다
  • 경남매일
  • 승인 2020.02.18 2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해서부경찰서 교통관리계 순경 이원희

이번 겨울 이슈는 그야말로 `블랙 아이스`다. 블랙 아이스(Black ice)는 도로 표면에 생긴 얇은 층의 얼음을 뜻한다. 이슬이나 비가 내리는 날씨에 순식간에 형성될 수 있어 대형사고의 원인이 돼 도로 위의 암살자, 도로 위의 지뢰라는 별칭으로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블랙 아이스 사고는 모두가 대형사고로 이어지는데 이것은 도로 표면과 색이 유사해 육안으로 쉽게 블랙 아이스가 구별되지 않아 운전자가 결빙된 도로를 구별하지 못하고 주행하다 조향장치를 제어하지 못한 채 도로 위를 미끄러지게 된다. 운전자가 당황해 브레이크를 밟을수록 타이어가 더 미끄러져 불가항력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블랙 아이스는 특히 다리 위, 터널 출입구 전후, 응달진 도로, 산모퉁이 음지, 그늘진 커브길 등에서 자주 발생한다.

지난 11월 강원도 원주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20여 대의 차량 연쇄 추돌 영상이 유튜브에 퍼지면서 블랙 아이스의 위험성과 공포심을 불러일으켰고, 지난 12월 상주~영천 고속도로에서는 7명이 숨지고 42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올 1월 합천에서는 사고지점 200여 m 앞에 무인 과속카메라가 있어 과속이 없었음에도 블랙 아이스 앞에 속수무책이었다.

블랙 아이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운전자가 해야 할 방법과 대처요령은, 첫 번째로 겨울철 윈터 타이어를 장착하는 것이다. 윈터 타이어는 겨울철 낮은 온도에서 타이어의 상태를 부드럽게 유지해 도로와 타이어의 접지력을 향상시켜 블랙 아이스로부터의 미끄러짐 현상을 크게 줄여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주의 운전! 안전운전!`이다. 흔히 주행하다 보면 도로 표지판에 결빙 우려 구간이라는 표지판을 볼 수 있다. 이처럼 결빙 우려 지역을 알리는 표지판을 무시한 채 주행하는 운전자가 많은데 표지판은 경찰에서 많은 사례를 모아서 고민 끝에 설치한 구역이나 특히 조심운전이 요구된다. 그리고 비ㆍ안개ㆍ눈 등의 악천후 시에는 규정 속도보다 감속 운행하는 방어운전 습관을 특히 주문하고 싶다.

세 번째는 `브레이크 NO, 크루즈 운전 NO!`다. 만약 얼어붙은 도로 위에 진입했다면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야 한다.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타이어는 미끄러지기 때문에 얼어붙은 노면 위에 자동차가 올라섰다는 생각이 들면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최대한 일직선으로 직진하게끔 운전해야 하고 엔진 브레이크를 이용해 속도를 서서히 줄여야 한다.

또한, 결빙된 도로 위에서는 엔진 브레이크를 이용해 속도를 줄여야 하므로 일정 속도를 유지시켜주는 크루즈컨트롤 운전은 끄고 운행해야 대형 교통사고를 예방할 수 있고, 급제동을 하게 되면 일부 바퀴에 로크 업(lock-up) 현상, 즉 바퀴가 잠기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것은 차량이 여전히 진행하고 있는데도 바퀴는 완전히 멈춰 선 상태를 말하는데, 이때 차량이 미끄러지거나 옆으로 밀려 운전자가 차의 방향을 제대로 제어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결빙된 도로 위에서 급제동하게 되면 도로와 타이어 간 마찰력 없이 도로 위를 그대로 미끄러지게 된다.

우리 경찰에서도 블랙 아이스 위험지역을 도내 345개소로 확대 지정해 `도로 살얼음 대응 지침`을 수립해 배포할 예정이다. 또 운전자들에게 신속한 정보제공을 위해 상습 결빙구간 내비게이션 음성 안내를 내비게이션 운영사 전체로 확대해 운전자에게 음성 안내를 할 계획이며 무엇보다 선제적으로 상습 결빙구간을 순찰하면서 결빙도로 상태를 확인하고 염화칼슘을 살포해 블랙 아이스 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해서부경찰서는 블랙 아이스 발생 우려 지역 19개소와 주요 도로에 24시간 순찰을 강화하며 블랙 아이스 알림제를 시행해 도로 결빙 취약시간대인 새벽과 출근 시간 전에 도로 상태를 순찰하고 블랙 아이스가 발견되면 즉각 경광등과 사이렌을 통해 운전자에게 알리고 서행을 유도하며 염화칼슘을 살포해 도로 결빙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민의 블랙 아이스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 운전자 대처요령을 숙지해 더 이상의 안타까운 생명을 잃는 교통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