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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동고분서 온전한 금관가야 목곽묘 발견
대성동고분서 온전한 금관가야 목곽묘 발견
  • 김용구 기자
  • 승인 2020.02.17 2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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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기 지배층 대형 무덤

목개까지 최초로 유지

부장유물 등 생활상 연구

20일 학술자문회의 개최
김해 대성동고분군에서 목개(무덤 나무뚜껑)까지 온전한 목곽묘가 발굴됐다. 사진은 해당 목곽묘가 발굴된 대성동고분박물관 북동쪽 부지 전경.

 

금관가야 대표 지배층 무덤인 김해 대성동고분군에서 목개(무덤 나무뚜껑)까지 온전한 대형급 목곽묘(덧널무덤, 땅을 파고 나무판을 덧대 공간을 만든 무덤)가 최초로 발굴됐다.

이 목곽묘는 세부적인 무덤 구조 파악이 가능할뿐더러 부장 유물이 고스란히 안치돼 있을 것으로 보여 가야시대 생활상을 밝히는 데 일조할 전망이다.

대성동고분박물관은 오는 20일 해당 박물관 북동쪽 3천700㎡ 규모의 ‘제10차 학술발굴조사’ 현장에서 전문가 자문을 얻기 위한 학술자문회의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박물관은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해당 부지 정비를 위해 시굴조사에 나서 유구(옛 건축 양식의 실마리가 되는 자취)의 분포범위를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가야시대 목관묘(널무덤, 땅을 파고 나무관을 넣어 흙을 덮은 무덤), 목곽묘, 옹관묘(땅을 파고 항아리 형태 토기에 시신과 여러 물건을 함께 넣은 무덤) 등 무덤 70여 기가 발견됐다.

이어 지난해 12월 9일부터 10차 발굴조사에 착수해 본격적인 발굴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자문회의를 기반으로 오는 5월까지 진행될 계획이다.

현재 발굴 성과를 보면 우선 가야시대 목곽묘 무덤 중 보전 상태가 가장 온전한 108호분이 발견됐다. 그동안 도굴피해가 극심해 목개까지 발견된 것은 이례적이다. 해당 무덤이 조성된 4세기 초를 기준으로 장축 494㎝, 단축 346㎝, 높이 60~70㎝ 규모의 대형급이다.

또 3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107호분은 대성동고분 최초의 왕묘로 평가받는 29호분과 같은 시기의 목곽묘로 가야 형성기 사회상 파악에 중요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구슬 목걸이, 덩이쇠(鐵鋌), 머리둥근칼 등 가야시대 지배층 유물이 다수 확인됐다.

대성동고분군은 금관가야 최고 지배계층의 묘역으로 지난 1990년 발굴 이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잠정 목록에 오를 만큼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대표 유적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추후 발굴성과 공개회를 개최해 시민들에게 김해의 우수한 가야문화를 알릴 것”이라며 “지역 내 중요 유적과 유물의 지속적 연구를 위해 자체 연구인력을 활용해 학술발굴조사를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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