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6:39 (금)
`코로나19` 경남 경제회복 터닝 포인트로
`코로나19` 경남 경제회복 터닝 포인트로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0.02.16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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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보다 공포 확산이 더 문제

보건 습관 일상화가 초기대응에 주효

기계 중심에서 신산업육성으로 전환

`그림의 떡`인 대출, 도가 기술보증 병행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중국발(發), `코로나19`로 세계가 흔들렸다. 이로 인한 생산 차질로 경남의 제조업은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또 유통업계와 목욕탕, 식당과 공연장 등 다중이용 업계는 발길이 뜸해 죽을 맛이다. 이런 와중에 입학식과 졸업식은 물론 각종 행사취소로 인해 경남의 화훼업계는 장탄식만 늘고 있다.

이 같은 사태는 산업 다변화가 중국에 치우친 탓이고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감염병 예방에서 일상적인 보건 습관의 중요성을 절감하는 계기가 됐다. 마스크 쓰기와 손 씻기로 코로나19 환자는 물론 겨울철 대표 감염병인 독감 환자 수도 크게 줄었다고 한다. 손을 자주 씻고, 음식은 덜어 먹고, 기침할 땐 가리고 마스크로 감염을 차단하는 예절을 습관화해야 한다.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눈치 보지 않고 쉴 수 있도록 직장 문화도 바꿔 나가야 한다.

이 같은 보건 습관의 일상화와, 경남도의 적절한 초기대응으로 검사 대상이 급증하는 우려와는 달리 확진자는 없다. 방역 당국도 "낙관은 금물이다"지만 사망자 통계마저 의심받는 중국이나 크루즈선 관리에 실패한 일본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잘 대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상태라면 불황에다 코로나19까지 보태 엎친 데 덮친 격이 된 경남의 경제 활성화 정책이 시급하다.

경남의 경우, 조선 자동차 기계 등 제조업 불황도 그렇지만 경남특화산업인 원전 등은 탈원전이란 정부 정책으로 경남경제가 직격탄을 맞은 만큼,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경남경제의 터닝 포인트로 잡아야 한다.

경남도가 이번 코로나19에 주도적으로 대응한 것처럼 경제회복에 대한 대처도 주도적어야 한다. 스마트가 산업현장의 필수조건이라지만 경남만의 프로젝트가 아닌 만큼, 경남만의 유일무이한 신산업 육성플랜도 요구된다.

경남도는 중앙부처 지시 관행을 벗어나, 보건부서는 코로나19 대응에만 전념토록 하고 재난부서 행정지원 등 몇 걸음이나 빨랐다. 이 조치는 보건소와 병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가 제 역할을 하고 도민들을 안심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후 1339 전화 폭주를 해한 경남 119 신고센터, 다문화가족과 외국인 노동자를 위한 안전수칙 등 코로나19 홍보물의 다국어 번역본 배포, X-ray 장비 등 일선 보건소 장비 지원을 위한 재난관리기금 조기 집행 등은 경남이 코로나19로부터 청정지역을 유지하는 데 중요 요소들이다.

`코로나19`는 세계 공장인 중국에서의 각종 부품 생산 중단으로 국내 자동차 생산이 중단되는 등 지난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촉발된 소재 제품 국산화처럼 중국에 치우친 글로벌 생산시스템의 맹점이 드러났다.

이를 계기로 경남 강점인 자동차 부품산업을 되살리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지난해 일본제품 불매운동 때 부품국산화를 추진했듯, 관련 경남업체들을 중국기업을 대체할 수 있도록 육성해야 한다. 향후 `코로나19`의 확산이 멈춘다는 것을 전제로 3월 양회를 앞둔 중국의 고강도 경기부양책에 주목해야 한다.

중국의 고강도 경기부양책은 국내 기업들에는 수출 호재다. 이런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도내 기업들이 준비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대출도 담보 관행에서 벗어나 경남도가 기술을 보증하는 제도를 병행해 추진해야 된다. 그림만으로는 굶주린 배를 채울 수 없다.

더 보탠다면 총선을 앞둔 국내 여건도 심각한 경제를 살려야 될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 같은 국내외 여건에 편승, 경남도는 R&D 강화와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을 주도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이를 통해 조선과 기계 산업 중심에서 첨단 ICT 산업, 바이오산업, 전기산업 등으로 다변화를 꾀하고 미래 먹을거리 신산업 유치로 경남의 신경제지도를 그려내야만 한다. "위기는 위험과 기회가 같이한다."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줄곧 강조한 리더십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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