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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 그믐날
섣달 그믐날
  • 경남매일
  • 승인 2020.02.16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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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모경

삭신이 내려 앉은 것처럼

온몸이 찌뿌둥하다

간밤에 내린 겨울비 탓인가

산에서 내려온 장보살을 만나

지난 이야기로 하루를 족히 보내다

그는 저녁이 되어서야 떠났다

산은 그대로 있는데

사계四季따라 옷을 갈아 입으니

자연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제 혼자 잘 살아간다

난 항시 어둠 속에서 임을 기다리듯

부질없는 심사

어디에라도 발 붙힐 수 없다

이제 하늘을 배경으로

새 세상을 위하여

몰두하는 기도만이라도

발밑에 둔다

<평설>

한해의 시작과 끝은 바로 섣달 그믐날이다. 그동안 회환과 함께 환유하는 일상을 다룬다. 장보살이란 특유의 인물을 설정한 것이 매우 이채롭다. 시는 설명이 아니고 자신의 직접적 이야기다. <안태봉 시인>

<시인약력>

- 「문학예술」 신인작가상 수상

- 황령문학회 사무국장

- 시를짓고듣는사람들의모임 총무이사

- 골드라이온스클럽 창립 초대회장

- 부산시인협회 회원

- 한국지역문학인협회 정회원

- 한국문학예술가협회 정회원

- 부산불교문인협회 회원

- 제4회 전국 글짓기대회 대상 수상

- 제1회 석지공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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