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문학 정서 펼칠 문학관 필요해요”
“일상의 문학 정서 펼칠 문학관 필요해요”
  • 김정련 기자
  • 승인 2020.02.13 2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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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예술인 이야기

정보암 지부장
<김해문인협회>

1월 선출 “시민 위한 오픈 공간”
예술의 일상화 중요성 강조

4월 찾아가는 백일장 예정
꿈나무 문학세계 안내 주력
김해문인협회 정보암 신임 지부장은 “삶의 언행과 어려움을 극복하는 정신은 문학적 정서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정보암 김해문인협회 지부장 시집 ‘사계’.
정보암 문인을 포함한 10명의 시인의 시 71편을 수록한 시집 ‘블랙먼데이’.

 

 

 

 

 

 

 

 

 

 

 

 

문학을 사랑하는 지식인들의 모임인 ‘김해문인협회’가 지난 1월 신임 지부장으로 김해영운고등학교 교장인 정보암 문인을 선출했다.

국어 선생이었던 정 지부장은 97년 제24회 창조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 등단한 이래,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산청에선 나고 자란 정 지부장은 창원에서 교직 생활을 하던 중 김해로 전근을 오게 됐다.

정 지부장은 “1~2년 뒤 또 다른 지역으로 다시 이동하겠거니 생각했다. 김해로 오고 보니 문학책에서나 다뤘던 역사적인 현장을 곳곳에서 접할 수 있다는 것이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문학인이라면 ‘구지가’를 모르고 지나칠 수 없다.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놓아라….’ ”그가 구지가를 읊조렸다.

이어 정 지부장은 “김해시는 가락국의 시조인 김수로왕이 다스린 가야의 예술 혼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고 말했다. 정 지부장이 김해에 머무르게 된 몇 가지 이유 중 하나다.

정 지부장은 글 속에 가야와 김해를 담는다. 가까운 곳 ‘가야대 역’에서 정 지부장의 시를 만날 수 있다. 부산 김해 경전철이 완공되던 해, 경전철 사무국에서 문인협회 문인들에게 몇 편의 시를 요청했고 김해의 정서를 잘 반영한 정 지부장의 시가 가야대 역에 자리 잡았다.

정 지부장이 향후 2년간 문인협회를 이끄는 만큼 그는 54만 인구를 보유한 김해시에 시민들이 쉬어갈 문학관 설립을 꿈꾼다.

정 지부장은 “김해시는 가야의 역사와 문화의 향기 그리고 정취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인프라가 부족한 것이 아쉽다. 김해시는 국내 어느 도시보다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 95년 시군통합 당시 26만 명이던 인구가 2배 이상 늘었다. 이런 급격한 성장으로 도시가 발전한 만큼 경제적으로 윤택해지기도 했지만 그 이면에는 여러 문제가 상존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지부장은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으로 소위 4차 산업혁명시대라고 하지만 우리는 ‘일상의 문학적 정서’가 반드시 필요하다. 앞만 보고 달려가는 현대인들이 자신을 돌이켜볼 수 있는 것은 문학이다. 과학의 언저리에도 문학적 정서가 필요하다. 삶에 닥친 어려움을 극복하는 정신과 삶의 언행은 문학적 정서가 있어야 가능하다. 이 모든 것을 눈으로 현형한 것이 바로 문학관이다”고 밝혔다.

정 지부장은 “문학관은 문인들뿐 만아니라 시민, 나아가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을 위한 오픈 공간으로 마련하고 싶다. 상처받은 모든 국민들이 모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도록 많은 자치단체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 지부장은 예술의 일상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시 지원 사업의 일환인 ‘찾아가는 백일장’을 계획하고 있다. 문인협회는 김해시 내 초ㆍ중등학교를 방문, 글짓기 지도 후 백일장을 열어 꿈나무들에게 문학의 세계를 안내한다. ‘찾아가는 백일장’을 희망하는 학교는 문인협회로 문의하면 된다.

아울러 정 지부장의 시는 창조문학사 출판 시집 ‘사계’와 도서출판 컴디자인 ‘블랙 먼데이’ 시집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사랑의 궤도

 

  정보암



 연지공원 수변 걷다가

 우연처럼 만나자한 약속

 엄숙치 않아 좋아라



 가뿐한 마음 경전철 담고

 그리움 몇 잎 띄워

 투명 햇살 가득 마셔 좋아라

 세상만사 궤도는 있지만

 기관사 없이 제 홀로

 탈 때 타고 내릴 때 내리고



 만나면 좋고 못 봐도 그뿐

 수변 길 오다가다 보자며

 그이와 약속 결재한 날



 민낯에 설렘 두어 번 바르고

 여정은 있지만 구속 없는

 이 사랑 동승해 더욱 좋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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