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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명사상 완성 본고장 재조명
남명사상 완성 본고장 재조명
  • 이대근 기자
  • 승인 2020.02.13 2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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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기 경상대학교 교수

‘조선 도학의 성지…’ 출간
최석기 교수와 책 ‘조선 도학의 성지, 지리산 덕산동’표지.

 

경상대학교(총장 이상경) 인문대학 한문학과 최석기 교수는 남명 조식 선생의 학문이 완성된 지리산 덕산동을 재조명해 ‘조선 도학의 성지, 지리산 덕산동’(경상대학교출판부, 412쪽, 1만 8천원)을 펴냈다. 저자는 지리산 덕산동 일대에 산재한 남명의 유적을 소재로 해 선인들의 시선과 기억을 따라갔다. 남명이 만년에 은거해 학문을 완성하고, 남명 사후에는 덕천서원이 건립됨으로써 도학의 본고장으로 자리 잡은 덕산동 일대의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덕산동은 덕천강이 발원하는 대원사 계곡과 중산리 계곡의 물이 하나로 합해지는 곳을 중심으로 위아래 골짜기를 모두 포함한다. 지리산에는 덕산동(德山洞), 청학동(靑鶴洞), 화개동(花開洞), 백무동(百巫洞), 삼신동(三神洞) 등 이름난 골짜기가 많다. 그중에서도 덕산동은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 동남쪽에 물길을 따라 형성된 동천(洞天)이다. 저자는 지리산이 조선 도학의 성지였음을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그리해 지리산의 다양한 인문학을 발굴하고, 덕산동을 성리순례의 대표적인 공간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또한 덕으로 들어가는 관문인 입덕문, 갓끈을 씻을 수 있을 정도로 맑은 물을 볼 수 있는 탁영대, 날마다 새로운 덕을 배우는 산천재 등 남명과 관련한 유적지를 소개한다. 도의 근원을 찾기 위해 대원사 계곡을 거슬러 오르던 선인들의 모습도 그들이 남긴 시와 노래로 담아냈다.

남명이 수양을 위해 덕산동에 자리 잡은 이유는 하늘에 닿을 듯이 솟아 있는 천왕봉 때문이었다. 그는 지리산 능선을 따라 올라 하늘과 하나가 되는 천인합일의 경지에 이르고자 했다. 1562년 지리산 천왕봉이 보이는 덕산으로 이주해 정사를 짓고 산천재(山天齋)라 이름 지었다. 그 이름은 유교 경전인 ‘주역’에서 따와 ‘강건하고 독실하고 빛나게 해서 날마다 그 덕을 새롭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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