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강의 대문을 열고
바다로 가는 큰 품은
겨울을 기다리네
같은 작업을 하는 걸음으로
지루하지 않는 말들이
오종종 12월 문을 열면
너의 결 고운 마음을 안고
풍성한 집 바다에 가서
빈약한 언어를 풀고 풀리
바다 언저리에 앉아서
네 벗이 되어도 좋으리
너와 맞잡은 푸른 빨래가 멈추면
새 옷을 입고
뚜벅뚜벅 집으로 돌아가리
<시인약력>
- 호 : 敬天(경천)
- 경남 거창 출생
- 창원 배꽃 어린이집 원장 역임
- 월간 '문학세계' 시 부문(2015) 등단
- '현대 시조' 시조 부문(2016) 등단
- 영남시조문학회 동인
- 대구 문세사람들 동인
-장유문학회 동인
- 시집 '우듬지 빈 둥우리를 지키는 바람'
- 공저 '文世 사람들'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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