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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나비를 보며
흰 나비를 보며
  • 경남매일
  • 승인 2020.02.09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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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숙

접시꽃 붉게 타는

유월이 되면

흰 나비들이 호호 날아왔다.

생전의 아버님이

스님처럼 삭발하시고

공부하러 떠나시던 날

유월 한나절도 덧없이 화려했다.

배웅하던 사람들 사이로

어머님의 옥색 옷고름이 떨렸다.

십자수 꽃무늬의 손수건이

어머니의 눈가에서 흰 나비처럼

하르르 하르르 날리고 있었다.

어린 우리들은 가위 바이 보…보…하며

신명을 바쳐

아버님의 부재不在를 채우고 또 채웠다.

사람들이 뿜어내던

엷은 한숨 자락이 발밑에 자욱했다.

<평설>

사물을 곧 바로 진술하는 것을 옳게 보고 느낀다. 직서법의 언어가 생성됨으로써 시의 완성도를 높였다. 간결하면서도 흥(興)을 느끼는 것은 작가의 의도가 담겨 은유서정의 멋을 살아나게 한다. <안태봉 시인>

<시인약력>

- 경남 함안 출생

- 동아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 부산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학과 졸업

-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문학과 졸업년대 소설에 나타난 이데올로기 연구>로 문학박사학위 취득년부터 현대사회교육원 원장 재임

- 시집 : 아름다운 공포, 방문객, 나는 말하지 않으리

- 자기계발서 : 삶을 변화시키는 긍정의 힘

- 인문교양서 : 세기를 뒤흔든 불멸의 사랑

- 연구저서 : 삶과 문학의 이해, 사랑의 기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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