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18:42 (목)
한국당 총선 물갈이 ‘반발 바람’
한국당 총선 물갈이 ‘반발 바람’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0.02.05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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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다선 퇴진ㆍ잠룡 험지출마에

지지층 확보 등 역할론 고개 들어

TK “특정 당 식민지냐” 역풍 조짐

민심 외면 공천 땐 후유증 클 듯
김태호 · 홍준표

 

 4ㆍ15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이 경남지역 다선의원 퇴진과 잠룡급 중진의 험지출마론 방침에 대해 반발기류가 거세다. 앞서 대구ㆍ경북지역 언론은 ‘TK가 한국당 식민지냐’는 등 한국당이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쇄신의 포장으로 물갈이를 하려는 것에 반발하고 나섰다.

 경남의 경우, 김태호ㆍ홍준표 등 전 경남지사와 중진인 경남 출신 다선 국회의원들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경남의 확실한 지지층 확보가 매우 중요한 만큼, 일방적인 물갈이는 옳지 않다”는 주장이다.

 특히, 정권교체를 위해 총선을 리드해야 할 중진과 잠룡을 쇄신론에 태우려는 것은 물갈이를 명분으로 지역 맹주 등 입지포석을 노린 ‘꼼수 물갈이가 아니길 바란다’는 소리도 나온다.

 경남도의 경우, 창원 마산합포의 5선인 이주영 국회의원은 경남 최초의 6선 의원이 돼 경남발전을 이끌겠다고 5일 밝혔다.

 한 측근은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을 다선의원으로 뽑는 이유는 그만큼 중진이 중요하다는 증거다”며 “경남의 경제난도 그렇지만 로스쿨이 없는 현실과 중동부지역의 의대 한의대 유치 등을 위해서는 중량감 있는 6선 의원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김태호ㆍ홍준표 전 도지사도 “이번 총선이 정권교체를 위해 중요한 선거인 만큼, 경남 전 선거구 석권전략 차원으로 이해해 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때문인지 중진과 잠룡들의 ‘험지’ 출마론에 맞서 ‘다선의원 필수론’을 주장하는 등 이견까지 노출되고 있다.

 이와 관련, TK 정치권 인사는 “한국당이 TK를 대하는 행태는 일제가 한반도를 대하던 식민지와 다를 게 뭐가 있냐.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필요한 것은 수탈해 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공천 혁신, 물갈이 공천에 반대한다는 건 아니다”며 “정치권 역량 강화를 위한 공천 혁신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지지하는 만큼 제대로 된 대접을 하라는 것이고 희생만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남과 대구 경북이 한국당 지지세가 강하다는 자만에 빠져 지역 민심과는 동떨어진 물갈이 역풍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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