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19:48 (목)
부드러운 육질ㆍ깊은 국물맛… “오리탕 제대로 즐길 수 있죠”
부드러운 육질ㆍ깊은 국물맛… “오리탕 제대로 즐길 수 있죠”
  • 김용락 기자
  • 승인 2020.02.05 2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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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멋집
김해 ‘주촌오리농원’

재료 가득 넣어 시원 담백한 오리탕
산더미 야채오리 가족 손님께 인기

오리불고기ㆍ백숙 등 메뉴 다양해
인근 공단 단골손님 입소문 타기도

주말엔 정산CC 골퍼 발길 잦아
신선 재료로 만든 밑반찬 매주 교체
“혈액순환 효과… 호불호 없는 보양식”

 여름철 보양식으로 오리고기는 남녀노소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음식이다. 주촌오리농원 장영두 대표는 더 나아가 겨울철 오리고기에 주목한다. 그녀는 차가운 겨울철 육질이 더욱 부드러워지는 오리고기는 겨울 별미로 딱이라 말한다.

주촌오리농원의 푸짐한 산더미 야채오리 한상.
오리탕은 야채를 듬뿍 넣어 시원 담백하다.

 

 장 대표는 지난 2018년 6월부터 김해시 주촌면 덕암리에 있는 주촌오리농원을 운영하고 있다. 과거 10년간 꼬치구이 프렌차이즈를 운영한 요식업 베테랑이다. 그녀는 오리고기 요리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마산 중리에서 북면자연농원 오리탕 전문점을 운영하는 동생에게 요리법을 배웠다. 지역에서 꽤 인지도가 있는 ‘북면오리농원’ 상호를 사용할 수도 있었지만 ‘주촌’을 강조한 자신만의 가게명을 사용하며 홀로서기 하고 있다.

 주촌오리농원의 대표 메뉴는 오리탕이다. 경남 사람이라면 주촌오리농원의 오리탕은 친숙하다. 무, 파, 마늘, 고춧가루가 핵심 재료로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이들 식자재는 과하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들어가 깊은 맛을 낸다. 고춧가루로 옅은 붉은 색을 낸 오리탕은 생김새는 소고깃국과 유사하지만 발골돼 썰어 넣은 부드러운 오리고기와 각가지 재료의 식감은 쫄깃하며, 깊게 우러난 국물은 얼큰하고 칼칼해 해장으로 딱이다. 혹, 들깻가루와 미나리를 핵심 재료로 한 걸쭉한 광주식 오리탕을 즐기고 싶다면 들깨오리탕이 준비돼 있다.

 간단하지만 든든하게 맛볼 수 있는 오리탕은 점심시간 대부분의 고객들이 찾는다. 요즘같이 추운 날에는 열에 아홉은 오리탕을 찾는다. 부드러운 오리 육질과 깊은 국물 맛은 속을 든든하게 채워주기 때문이다. 주로 주중에는 인근 덕암 일반산업단지 공단 직원들, 주말에는 정산CC 방문자들이 가게를 찾는다.

매콤한 맛으로 밥도둑으로 불리는 오리불고기.
김해 주촌면에 위치한 주촌오리농원 내부 모습.

 

 특히, 공단 노동자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방문해 2년 차에 접어든 신생 식당임에도 점차 단골을 확보하며 그 맛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단골손님들의 입소문에 타지역에서 찾아오는 손님도 늘었다.

 점심과 달리 저녁 식사 때에는 산더미 야채오리와 오리불고기가 선호된다. 산더미 야채오리는 파, 숙주, 부추, 팽이버섯 등 야채가 오리생고기와 함께 듬뿍 들어간 건강식이다. 고기는 먹기 좋은 크기로 나와 야채의 싱그러운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재료만 보면 싱겁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특제 소스가 들어가 감칠맛을 잡아주며 맵지 않아 아이들이 선호해 가족 손님들이 주로 찾는다. 오리불고기도 산더미와 같은 재료를 넣지만 직접 만든 불고기가 추가돼 매콤한 맛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푹 고아 만든 한방 오리백숙을 맛보려면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

 주촌오리농원은 창원 북면오리농원로부터 양념 등을 지원받는다. 하지만 장 대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주촌오리농원만의 맛 내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장 대표는 차분하게 자신의 요리관을 설명했다. “대부분의 야채를 신선한 재료로 사용해요. 참기름도 고성 친정에서 직접 가져오고 재료와 양념 하나하나 정성 가득히 쓴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죠.” 참기름은 별도로 판매하는데 선물용으로 인기다. 그녀는 기본 밑반찬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밑반찬을 손님에 대한 첫인사라 생각한다. 김치를 제외하고는 계절별로, 2~3일마다 반찬 구성을 바꾼다. 매일 같은 반찬이라면 단골손님들이 지겨워한다며 실천한 배려다.

맛 연구도 성실히 하고 있는 장영두 대표.
선물로 인기인 고성 친정에서 직접 짠 참기름.

 

 장 대표는 성실하게 움직이면 불경기도 없다고 말한다. 주촌오리농원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문을 연다. 장 대표는 아침 일찍 가게로 나와 그날 식탁에 올릴 밑반찬을 만든다. 보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손님들에게 부족한 점을 물어보고 반영한다. 매출도 개점 이후 점차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오리는 창원 북면과 부산 쪽 농장에서 17~18호 국내산 오리를 가져온다. 오리고기는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콜레스테롤 형성을 억제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담 없는 보양식을 맛보고 싶다면 계절 상관없이 주촌오리농원을 방문해 보자.
 

 김해시 주촌면 서부로1637번길 304. 055-324-2555. △오리탕 1만 원 △오리불고기 4만 원 △산더미 야채오리 4만 원 △오리백숙 4만 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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