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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생 동갑내기 화두 `명예회복`
1982년생 동갑내기 화두 `명예회복`
  • 연합뉴스
  • 승인 2020.02.0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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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김태균ㆍ정상호 등

"FA 외면ㆍ방출 설움 날릴 것"
한화 이글스 김태균. /연합뉴스
롯데 자이언츠 최고참 이대호. /연합뉴스

 

 "`82년생 힘내라`라고 한 번 외칠까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간판타자 김태균(38)이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로 떠나기 전에 씩 웃으며 말했다.

 김태균은 최근 `1982년생의 위기`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래서 더 건재를 확인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한국프로야구가 태동한 1982년에 태어난 선수들은 오랫동안 한국 야구를 이끌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와 한ㆍ미ㆍ일 야구를 모두 경험한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국가대표 2루수로 명성을 쌓은 정근우(LG 트윈스) 등 김태균의 동기들은 국내외에서 맹활약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고, 후배들이 한국 야구의 간판으로 올라섰다.

 지난해 11월 열린 프리미어12에서는 1982년생이 단 한 명도 한국야구 대표팀에 뽑히지 않았다.

 가을과 겨울, 1982년생 동갑내기의 시련은 이어졌다.

 정상호(두산 베어스)는 LG에서 방출당했고, 정근우와 채태인(SK 와이번스)은 2차 드래프트를 위해 짠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빠졌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태균과 김강민(SK)은 진통 끝에 원소속구단과 계약했다. 김태균은 1년 최대 10억 원, 김강민은 2년(1+1년) 최대 10억 원에 계약했다.

 손승락은 아직 FA 계약을 하지 못했다. 1982년생이 점점 KBO리그에서 밀려나는 모양새다.

 각 구단은 `젊게, 더 젊게`를 외치고, 선수단 규모를 줄이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이동현(전 LG) 등 많은 동갑내기 선수들이 이미 그라운드를 떠났다. 그러나 남아 있는 선수들은 유종의 미를 꿈꾼다.

 여전히 1982년생 베테랑의 가치를 인정하는 구단도 있다.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빠진 정근우와 채태인은 LG와 SK에 둥지를 틀었다. 우승권에 근접한 팀들은 경험 많고, 여전히 수준급 기량을 갖춘 선수들을 외부에서 영입했다.

 지난해 다소 주춤했던 김태균과 김강민도 1년 혹은 1+1년 계약을 하며 `명예 회복`을 선언했다.

 2017시즌을 앞두고 4년 150억 원에 계약한 이대호는 이번 겨울에 연봉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았지만 절치부심하며 2020년을 맞이했다. 그는 "팀 성적이 저조한 건 내 책임이다. 내가 최고참인데 주장 (민)병헌이를 많이 도와줘야 한다"라고 했다.

 2020시즌 종료 뒤 다시 FA 자격을 얻는 이대호에게 올해는 무척 중요하다.

 6년간의 국외 생활을 마치고 KBO리그로 복귀한 오승환은 여전히 팀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오승환을 일찌감치 개인 훈련을 하며 `삼성 마무리 복귀`를 준비했다.

 생애 첫 방출의 설움을 겪은 포수 정상호도 두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상호는 "이제 나는 언제 현역에서 물러나도 이상하지 않다. 후회 없는 2020년을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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