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7 03:22 (수)
공천 전쟁으로 요동치는 양산
공천 전쟁으로 요동치는 양산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0.02.03 2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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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 김중걸

 양산이 요동치고 있다.

 4ㆍ15 총선을 앞두고 여야 정치권의 공천 전쟁이 양산으로 번지면서 지역이 요동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 의원인 서형수 국회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공석이 된 양산을 지역구에 김두관(김포 갑) 국회의원을 보내면서 영남권 공천 전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양산 을 지역구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지역으로 여당인 민주당으로서는 지역구 사수 의미와 당위성이 높은 지역이다.

 여기에다 양산시 선거구가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 때 갑과 을로 분구가 되면서 그동안 보수 일색에서 진보 성향인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 등 정치지형 구도 변화를 연출했다. 민주당은 김해에 이어 양산의 상징성을 중심으로 창원 등 경남과 부산 등 낙동강 벨트와 문 대통령 사저 사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여권은 지난 20대 총선 승리의 재현이 절실하다.

 그러나 중앙정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양산은 전략공천에 따른 특정 지역 속지 거론 등으로 지역이 요동치고 있다.

 양산은 오랫동안 낙하산, 전략공천에 시달려온 지역이다. 공단 조성 등 산업화로 발전을 꾀한 양산은 지역 인재 부재로 외풍이 많았다.

 김동주 국회의원을 제외한 다수의 국회의원이 고향에서 활동을 하지 않아 낙하산 공천 논란을 빚었다. 허범도ㆍ박희태 국회의원은 외지 출신으로 낙하산 공천에 정점을 찍었다. 박 전 국회의장이 양산 출신인 윤영석 국회의원에게 지역구를 물려주면서 외지인 공천에 일단락을 찍었다. 4년 전 처음으로 분구된 을 지역에 서형수 국회의원이 당선됐다.

 갑ㆍ을 지역에 나란히 여야 국회의원을 배출해 환상적인 정치 구도를 연출했다. 전통적으로 보수의 텃밭인 양산지역에 서의원의 당선은 매우 고무적이었다.

 을 지역은 전통적으로 애향심이 강한 지역이다. 20대 선거 때 갑 지역 출신이 경선에 나서자 을 지역에서는 "저쪽 양산 사람이 왔다"며 경계했다. 이 한마디가 웅상 사람들의 의식을 상징적으로 대변해주고 있다. 시청 소재지인 갑 지역에 비해 을 지역에서 시장ㆍ국회의원 등 정치적 인물이 배출이 되지 않아 피해 의식이 팽배하다.

 이에 지역민은 보수ㆍ진보를 떠나 고향 사람이자 인물인 서 의원을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정치에 염증이 난 서 의원의 불출마로 웅상 지역은 혼란에 휩싸여 있다.

 전통적으로 보수 텃밭임에도 민주당을 선택한 웅상 지역민들은 이제 여당이 외지인 전략공천 방침을 굳혀가는 모양새에 이르자 지역이 요동치고 있다.

 지역 출신인 김정희(자유한국당) 씨는 30일 출마 선언 때 "경남을 버린 김포 철새를 응징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이장권(자유한국당) 씨도 "여당 심판과 설욕을 씻겠다"며 절치부심이다.

 야당도 전 경남 도지사 출신인 김두관 의원 공천에 대비해 대항마를 찾는 등 맞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여당 출마자들은 경선을 촉구하는 등 전략공천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

 30일 양산 출마를 공식 선언한 김두관 의원은 "낙동강 지역은 노무현 문재인 두 대통령의 대통합 꿈이 맺힌 곳이다. 강고한 지역주의를 넘어 `사람 사는 세상`을 열고자 했던 노 전 대통령 평생의 꿈이 서린 곳이다"며 "지역주의 망령을 되살리고 일당 독점을 부활시키려는 자유한국당의 꼼수에 당당히 맞서 싸울 것이다"며 출마 뜻을 밝혔다.

 이런 여야 공천 전쟁이 양산 등 낙동강 벨트의 반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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