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6 20:31 (화)
NC 박민우ㆍ김태군 `희비교차`
NC 박민우ㆍ김태군 `희비교차`
  • 연합뉴스
  • 승인 2020.01.3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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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연봉 협상 못 끝내 "아쉬워"

김, 협상 마무리 "쉽게 안 죽어"

구단 미국 스프링캠프 떠나
NC 박민우가 지난 29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으로 스프링캠프를 떠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연합뉴스
NC 김태군이 지난 29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내야수 박민우(27)가 약간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2020시즌을 준비하는 스프링캠프를 떠났다.

 박민우는 지난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나면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서 올해는 한 단계 올라가 좋은 성적을 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NC의 주전 2루수인 박민우는 지난해 타율 0.344로 이 부문 리그 3위에 오르는 등 좋은 활약을 했다. 시즌 중반부터는 나성범의 부상 이탈로 팀의 주장까지 맡아 가을야구에 힘을 보탰다.

 박민우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경기 수, 이닝 수, 안타, 도루 등 모든 부분에서 나은 시즌이 되기를 바란다"며 "새 주장을 맡은 양의지 형이 나이 어린 선수들을 챙겨달라고 부탁했는데, 어려운 점이 있으면 도울 생각"이라고 의욕을 다졌다.

 하지만 인터뷰 중 아쉬운 표정이 나오기도 했다.

 내년도 연봉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 스프링캠프에 임하게 됐기 때문이다. 박민우는 지난해 3억 8천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박민우는 "2월이 되면 스프링캠프에서 올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데, 아직 계약을 못 해서 솔직히 많이 신경 쓰인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직 계약을 안 한 선수들이 꽤 있는 거로 안다. 다 하고 캠프에 가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박민우는 구단이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아쉬운 것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지금까지 2달 넘게 시간이 있었다는 것이다. 저는 에이전트에게 위임했는데, 2달이 넘는 기간에 2번밖에 만나지 못했다고 들었다"며 "구단 사정이 있기는 하지만, 2번밖에 못 만난 것은 조금 아쉽다. 협상은 서로 대화하면서 이견을 좁혀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이제 캠프에 가서 연봉 계약을 마무리 짓고 올 시즌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NC 구단 관계자는 "아직 5명 정도가 계약을 마무리하지 못했다"며 "캠프 초반에 계약을 마무리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NC 다이노스의 `주전 포수`에서 `백업 포수`로 새 출발하는 김태군은 지난 18일에야 4년 최대 13억 원에 NC에 잔류하는 계약을 하고, 팀 스프링캠프에 극적으로 합류했다.

 김태군은 이날 "저 쉽게 안 죽습니다. 이제는 경쟁해서 보여줘야 한다. 다른 마음가짐으로 캠프에 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태군은 NC가 KBO리그에 처음 진입한 2013년부터 5년간 팀의 주전 포수였다. LG 트윈스에서 백업 포수로 빛을 보지 못했지만, NC에서 주전으로 자리를 잡으며 빛을 봤다.

 그런데 2017년 시즌 후 경찰 야구단에 입단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2018년 꼴찌로 추락한 NC는 리그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양의지를 4년 125억 원이라는 거액에 영입했다.

 김태군은 2019년 복귀와 함께 백업으로 밀렸다. 시즌 후에는 생애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포수가 귀한 리그 사정상 좋은 대우를 받고 다른 팀의 주전 포수로 옮길 수 있다는 기대도 있었다.

 김태군은 "캠프 가기 전에 계약해서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시즌 동안 계약을 에이전트에게 전적으로 위임하고, 운동에만 집중했었다고 밝혔다.

 `마음고생을 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김태군은 "시장 상황이 그렇게 흘러갔다. 그보다는 일어나지 않은 일, 주위에서 하는 말들 등 외적인 문제에 속상했다. FA를 하면서 한 번 더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있지도 않았던 일에 대한 말들을 바로잡으려고 하면 역효과가 날 것 같아서 가만히 있었다. 선수는 입 다물고 몸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굳이 다 해명하고 싶지 않았다. 알 사람은 다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만히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태군은 스프링캠프에 집중하려고 한다.

 그는 "FA 계약을 했지만, 캠프에 가면 쉽지 않을 것이다. 예전에는 캠프에서 시즌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들었지만, 이제는 경쟁해서 보여줘야 한다. 정신적으로 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태군은 "선발 포수로 나갈 때는 1∼2점 주는 게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경기 후반에 1점 잃는 것은 아주 크더라. 그런 부분을 또 배웠다"며 백업 포수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시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백업으로 자리가 바뀌었는데도 지난해 군에서 복귀한 첫 경기에서 창원 홈 팬들이 보내준 `기립 박수`에 크게 감동했다며 팀 상황에 맞춰 자신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태군은 "주전 자리를 지키려고 군에도 늦게 들어갔다. 팀 상황상 입대도 연기했는데, 지금은 과거와 반대 상황이 됐다"면서도 "저 쉽게 안 죽는다. 제가 어떻게 밑에서 올라왔었는지 아는 분들은 다 안다. 죽자고 하니 살더라. 살려고 한 적도 없다. 쉽게 안 죽는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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