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1:02 (토)
"아시나요, 종이신문의 장점을"
"아시나요, 종이신문의 장점을"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0.01.29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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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 김중걸

 종이 신문이 또다시 위기다.

 1990년 인터넷 시대에 이어 본격적인 IT 시대에 들어서면서 사람들이 신문을 읽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어제오늘 일도 아니고 해서 그리 놀랍지 않다. 그러나 10명 중 1명만 종이신문을 본다는 연구조사 결과에는 언론 종사자로서는 다리에 힘이 풀린다. 가짜 뉴스, 기레기 등 언론과 언론인을 보는 시선과는 별도로 새벽녘 따끈따끈한 뉴스가 잉크 냄새를 풍기며 배달된 종이신문이 독자들에게 무참히도 외면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견디기 힘들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해 `언론 수용자 조사를 한 결과 종이신문 열독률이 12.3%에 불과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2002년 82.1%에 비해 7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전통적인 신문이 디지털 시대를 맞아 또다시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이는 언론진흥재단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해 6월 13일부터 7월 18일까지 만 19세 이상 국민 5천40명을 대상으로 컴퓨터를 이용한 대면 면접 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이라고 한다.

 조사 결과 최근 1주일 동안 종이신문을 읽은 적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5천40명 중 621명에 불과했다. 신문사별 열독률은 ㄱ일보(3.3%), ㄴ일보(2.3%), ㄷ일보(2.3%) 등 대부분 중앙일간지이다.

 경합 열독률 조사 결과는 더 참담하다. 결합 열독률은 종이신문을 포함한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다양한 IT 기기 수단으로 신문 기사를 읽는 비율을 말한다. 결합 열독률은 88.7%로 전넌(86.1%)보다 2.6%p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모바일 인터넷(스마트폰, 태블릿 PC, PC 인터넷, TV)을 통한 신문기사 이용률은 79.1%로 8년 전인 2011년(19.5)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반면, PC 인터넷은 꾸준히 하락해 24.5%의 이용률을 보였다고 한다.

 IT 기기 이용도 스마트폰 등 워라밸 기기로 옮겨가는 추세이다. 하긴 접는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사람들은 IT 기기에서도 휴대성을 강조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것 같다. 이는 기술의 발달에 따른 것으로 액정이 접히거나 스크린 투사 방식이 상용화되면 또 한차례 변화의 바람이 일 것으로 예고된다고나 할까?

 이 대목에서 전통적인 종이신문이 언제까지 지금의 형태를 견지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 신문의 판형에도 변화가 일었으나 일부 신문을 제외하고는 판형은 그대로다.

 지하철에서 신문을 펼치면 옆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는 메시지가 있었으나 다수의 신문들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이다. 신문들은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활자를 키우는 등 변화를 꾀하기도 하지만 역부족인 것 같다.

 종이신문과 디지털 매체에 대한 생태계 변화와 장점 활용에도 한층 더 노력해야 한다. 심층기사 등 깊이 있는 기사는 종이신문이, 속보 의주의 단문 형태의 기사는 디지털 매체의 장점이 될 수 있다.

 생태계 변화에 언론사에도 그에 맞는 인력 확충으로 서로의 나아갈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2017년 종이신문 열독률 조사에서도 16.7%, 6년 전인 2011년만 해도 44.6%였다. 반면 인터넷 접속률은 99.5%(2017년 기준)에 달하고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온라인 뉴스 소비가 급증한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종이신문과 디지털 매체는 서로를 적으로 보는 적대적 관계가 아닌 상호보완적이어야 한다. 양자 간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고 서로 장ㆍ단점이 있다.

 세상은 사무자동화 시대를 맞이하면서 복사 용지 사용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으나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는 점이 시사하는 것은 뭘까?

 사람들은 최대 6.8인치의 스마트폰 액정에 담긴 세상의 소식에 더 빠져 있다. 스마트폰이 휴대성과 편리성에는 갑일지는 모르나 종이신문이 주는 장점에도 눈을 돌려 보기를 바란다. 인터넷을 통해서는 독자가 관심 있는 뉴스만을 선택적으로 보게 되지만 종이신문을 통해서는 뉴스밸류, 기사 배치, 면 편집을 통해 사안의 중요성을 보는 시문의 시각을 읽을 수 있는 종이신문만의 장점을 알아주기를 바란다.

 한 잔의 차와 함께 종이신문을 펼쳐 세상을 보는 기쁨을 부디 외면하지 말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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