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아름다울 수 밖에요
가난할수록
외로울수록
고단할수록
배는 고파도
열차를 보면
가슴이 뛰었어요
무임승차를 하고도
씩씩했어요
차장밖을 바라보면
쓰라림은 눈발에 지워지고
이별이나
내일도
괜찮았어요
서울에서
제주에서
전주에서
경주에서 왔다는
오래전
남학생 여학생들이
진영역 옛길로 찾아와
눈물이 맺히는 것은
시든 뺨이 붉어지는 것은
그때는 젊었고
잠 못드는 첫사랑이 있었고
꿈이 컸기 때문이죠
105년의 시간을 돌아
박물관으로
정착한
옛 진영역
흑백의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은
열차의 속도로 살아
지나쳐 버린 풍경이 아름답게
회상되기
때문이죠
미움이나 분노 원망
서러움이
그리움으로 피어있는
진영역
철도박물관
<시인약력>
- 시인 수필가
- 2008년 '문학공간' 시부문 신인상
- 새세대문학
- 수필부문 신인상
- 현.김해문인협회
- 현.구지문학동인
- 현.사이펀의 시인
- 현.한빛독서회
- 2012. 울산공업탑전국문예전 시조부문 대상
- 시집 '고래하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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