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직원 대규모 인사 이동
지난해 산청에 출범한 지리산국립공원본부가 1년 만에 해체가 우려된다는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지리산사람들’은 지난 27일 논평을 내고 “다음 달 1일자로 예정된 국립공원공단 인사에서 지리산국립공원본부에 소속됐던 모든 직원들이 다른 곳으로 발령 난다”며 출범 1년 만에 사실상 해체가 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앞서 2018년까지는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이 지리산국립공원을 3개 사무소(경남ㆍ전남ㆍ전북)로 나눠 관리했다. 이 체계에서 지리산이라는 단일한 생태계가 행정구역별로 나눠 조사됐고 이를 해소하고자 지리산국립공원본부가 지난해 산청군 시천면에 사무실을 두고 공식 출범했다.
시민단체는 “지리산국립공원본부가 탄생했을 때 기대감을 안고 환영했다”며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지리산국립공원을 행정구역을 나눠 관리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생각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이어 “지리산국립공원은 생태적 건강성, 생물종다양성, 역사문화적 풍부함이 상존하는 하나의 생태계다”며 “이를 무시하고 책상머리 행정을 하는 국립공원공단이 국립공원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비판했다.
또 “국립공원공단이 지리산국립공원본부 신설과 사실상의 폐지를 1년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판단할 정도로 충분히 평가했는지 그 내용을 성실히 답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리산국립공원본부 관계자는 “직원들이 다른 지역으로 발령 난 것은 사실이나 전체 직원 가운데 일부 직원은 잔존해 운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