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서 집 불태워 어머니 숨지게 한 아들
밀양서 집 불태워 어머니 숨지게 한 아들
  • 장세권 기자
  • 승인 2020.01.27 22: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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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냉대 느껴 홧김에 불 질러

출동 경찰과 대치… 현행범 검거


 가족들의 냉대에 홧김에 집에 불을 질러 어머니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이 경찰에 현행범으로 붙잡혔다.

 밀양경찰서는 이같은 혐의(현존건조물 방화 치사)로 아들 A씨(43)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4시 25분께 밀양시 무안면 1층짜리 단독주택에 불을 질러 어머니 B씨(76)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B씨와 함께 이 주택에서 살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누군가 주택에 불을 지르는 것 같다”는 인근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 현장에 있던 A씨를 검거했다. 당시 A씨는 손에 흉기를 들고 경찰과 잠시 대치했지만 반항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불타는 집을 향해 큰절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은 주택을 모두 태우고 출동한 소방대원 등에 의해 40여 분 만에 꺼졌다. 소방대원들의 현장 수색 중 주택 내부에서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설 연휴 고향을 찾은 형제들이 변변한 일자리 없는 자신을 무시한다고 느꼈으며, 사건 직전 집 마당에서 아버지 유품을 태우던 중 순간적으로 휘발유를 집에 뿌리고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대학 졸업 후 변변한 일자리 하나 구하지 못하고 결혼도 못 해 본인의 신변과 관련해 열등의식이 심한 상태였다”며 “연휴 동안 가족들로부터 찬밥 대우를 받았다는 생각이 겹쳐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현존건조물 방화 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며,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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