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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머리보다 격한 선술집에서의 설 민심
밥상머리보다 격한 선술집에서의 설 민심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0.01.27 22: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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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이런 공약하는 X 없나, "전국에서 유일하게 경남에만 없는 로스쿨을 유치하겠다. 의대, 약대, 한의대도 유치하겠다." 경남도민들은 이런 공약을 원했다.

 이어 호남과 충청권은 대학은 물론이고 전북의 탄소 산업, 전기자동차 공장, 광주 전남의 자동차 공장과 한전 대학 설립, 충청권의 신소재 산업 유치로 지역 이미지를 확 바꿨다. 설 연휴 마지막 날, 설 밥상머리가 아닌 선술집에서의 욕지거리 대화가 곧, 설 민심이었다. 전북은 정치권은 물론 전 도민이 나서 호남 홀대에 보태 탈호남을 외치는 등 홀로서기에 나섰다. 또 충청권은 똘똘 뭉쳤다. 이젠, 국회의사당마저 세종시 이전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는 동안 경남도는 충청도가 함께하자며 요청한 수도권 규제 완화에 적극적으로 동조하고 나섰지만 그 낙수효과는 충청권에만 머물렀을 뿐, 경남은 쪽박만 찼다. 수도권 규제에 앞서 지역 특성에 맞는 업종별 특화지역 등 세분화한 발전 프로젝트도 없이, 그저 충청권의 수도권 규제 반대 요구에 손만 들어준 꼴이었다.

 그 결과, "충남은 GRDP 대비, 경남을 추월했고 타 지역도 추월에 울인 하고 있습니다. 지난 40년간 경남은 `부자 동네란 늪`에 빠졌습니다. 때문에 조선 등 제조업에 편중됐고 중공업이라지만 하청구조로 된 경남의 주력산업도 재편돼야 합니다." 이어 "이대로라면 경남은 잿빛입니다. `산업 메카` 경남의 영광을 재현하겠습니다." 이 같은 공약은 쪽팔리지만 미래를 위한 경남 현안이다.

 대전, 충남, 충북, 광주, 전남, 전북 등 이들 지역 대부분의 광역지자체 인구는 200만 명 이하다. 이에 비하면 경남은 전국에서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광역단체로는 유일하게 3위권인 인구 350만 명과 긴 해안선 산악지대와 평야 등 `웅도 경남`의 진면목을 다 갖췄다. 하지만 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부잣집 곳간에 곡식이 썩어 동이 나는 줄 모르고 지낸 세월 동안 호남과 충청권은 이미지 making으로 정부로부터 각종 지원대책을 받아냈다. 물론 수도권 규제에 따른 충청권의 낙수효과를 감안한다 해도 충남은 GRDP 대비, 경남을 추월한 지 오래다. 지난 2019년도 통계 결과 경남은 GRDP 전국 4위다. 하지만 만년 3위로 여겼지만 한순간 3위란 자리를 빼앗겼다. 4위마저 지탱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도 도는 전국 4위란 인식이다. 인구 350만 명의 경남에 상급병원이라고는 진주(경상대학교 의대) 한 곳뿐이라며 잔뜩 뿔이 난 한 손님 왈, "제주, 강원, 충북, 전북 등 전국 곳곳에 로스쿨이 소재하고 있지만 경남에는 로스쿨이 없다. 또 경남대학교 창원대학교의 의대, 약대, 한의대 유치운동에도 정치권은 남의 일인 양, 강 건너에서 불구경이나 하다 선거 때가 되니 표 달라고 XX하고 있네…." 도민을 위해 존재해야 할 대학학사체계도 못 갖춘 경남에 미래가 있냐며 테이블을 내려 친 순간, 술상이 쏟아져 내리면서 그릇 깨지는 소리에 선술집은 일순간 정적이 감돌 듯 조용해졌다. 이도 잠시, 박장대소가 쏟아졌다. "맞다, 맞아. 정치하는 X들, 쇄신 좋아하네. 단체장에 출마해서는 `친박`이 훈장인 듯 표 달라고 할 땐 언제고… 이제 와서는 "70살이 다 된 국회의원, 초선이 무슨 쇄신의 해결사인 양, 우세하듯이 40대, 50대 중진을 상대로 쇄신 물갈이를 떠벌리며, 소리를 질러대니 얼척(어처구니)도 없다"는 소리가 이곳, 저곳 테이블에서 쏟아졌다. 이에 화답하듯, 또 다른 테이블에서는 출마하는 여야 모두에게 욕을 해댔다. 동남권 신공항이 용역 결과에 앞선 밀양은커녕, 부산 가덕도 유치에 화답하려는 듯 경남도 및 민주당 의원 등 여당 발 처신에서부터 이를 간과하는 한국당의 의원 등 여야를 싸잡아서다.

 4월, 문재인 대통령 임기 중반에 실시되는 21대 총선에서 승리하는 정당이 2022년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경남 총선 결과를 주목하는 이유다. 여야는 뜬구름 잡는 공약보다 도민의 선술집 설 민심을 새겨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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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인 2020-01-28 03:54:37
경남..정말 무식한거지
부산 싫다고 부산보다 발전해야된다고
서울 수도권과 한편이길바라면 그게 되?
한편으로 먹어줘?? ㅂ.ㅏ..보취급당하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