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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이 샘솟는 교실
창의력이 샘솟는 교실
  • 경남매일
  • 승인 2020.01.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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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산업현장 교수 신화남

 

스위스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프스, 시계, 은행, 요들송 등을 떠올린다. 이러한 스위스는 유럽의 심장부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국이다. 인구는 기껏 850만 명에 지나지 않지만 이웃 강대국인 프랑스와 독일이 함부로 넘보지 못하는 강소국이다. 거기에다 1815년에 영세중립국을 선언한 이래 200여 년이 넘은 오늘날까지 전쟁에 대한 위협이나 공포가 없는 나라이며 국민소득도 1인당 8만 달러가 넘는 부자나라이다. 북한의 핵 위협에 시달리며 이제 겨우 3만 3천 달러를 넘어선 우리나라로선 마치 동화 속의 꿈나라 같은 이야기이다.

 영세중립국이 되기 전까지 스위스는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강대국의 정치 망명자와 범죄자들의 도피처로서 빈곤과 무질서의 땅이었다. 그들의 생계 수단으로는 기껏해야 삼림 초원지대에서 양이나 키우며 살아가는 가난한 나라였다. 그런데 한 여인이 흔하디흔한 양털로 아름다운 레이스를 장식한 모자, 조끼, 숄 등, 수예 편물을 만들었고 이 제품이 스위스 국내는 물론, 인근 나라에 퍼져나가 불티나게 팔렸다. 이 레이스 제품은 절망의 나라 스위스를 희망의 나라, 꿈의 나라로 바꾸어 놓기 시작했다. 스위스인들은 레이스를 만들며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는 어떤 나라보다 손재주가 가장 정교하다."

 자신감을 얻은 스위스 사람들은 레이스 대신 정교한 손재주를 요구하는 시계 산업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들은 세계 최고의 시계를 만들 수 있다는 자부심과 긍지 속에서 섬세한 부품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했고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 세상에 처음부터 크게 되는 일은 없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우리 속담처럼 작은 일부터 성실하게 하면 자신감의 꽃이 피고 성공의 열매가 맺히는 법이다.

 오늘날 우리나라는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로 인해 어려움에 처해 있다. 우리 한국이 감히 일본 자신들이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가파른 성장을 보이자 머지않아 경제주도권을 한국에게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나라가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초 일류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근시안적인 발상에서 벗어나 100년 앞을 내다보는 비전 있는 교육이 선행돼야 하고 정부 당국은 물론이요, 학교와 사회, 학원, 그리고 가정에서 모든 교육이 2세들의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이 되도록 전심을 쏟아야 한다. 이러한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떤 교육이 돼야 할까?

 첫째, 교실의 분위기가 떠들썩해야 한다. 아이들의 열띤 소리가 들리지 않는, 적막이 감도는 교실은 죽은 교실이다. 또한 학생들이 발표를 하더라도 선생님이 생각하는 답만을 정답이라 하지 말고 틀을 벗어난, 전혀 엉뚱한 대답이나 질문 등을 오히려 높게 평가해야 한다. 주입식 교육에서는 결코 창의력이 생겨날 수 없는 법이다.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때로는 자기의 생각을 서슴없이 발표할 수 있는 배짱과 발표력이 중요하다.

 둘째, 동아리 활동을 활성화 시킨다. 취미와 특기가 비슷한 친구들끼리 모여 그들 스스로가 토론하고 연구하는 교육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 물론 지금도 방과 후 활동이 있긴 하지만 학생들 스스로가 주체가 되는 교육이라야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수업에 쓰이는 모든 자료와 활동을 학생들 스스로가 직접 선택하고 자신들의 교육활동 시간을 갖거나 재능을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만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교육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요즘은 많이 개선됐지만 우리의 교실은 적막이 감도는 죽은 교실이었다. 교사가 칠판에 적는 내용을 따라서 적는다든가, 오래된 자료를 반복해서 사용하는 등, 새로운 접근 방법을 만들려는 노력이 없었다.

 셋째, 학생들의 시도나 도전에 긍정을 표시한다. 어떤 천재든 단번에 어떤 성과를 끌어내지 못한다. 이 세상의 위대한 결과들은 한결같이 무수한 실패와 실수의 산물이다. 단언하건대, 실패와 실수 없이 만들어진 것들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학생들의 시도가 엉뚱하거나 무모할수록 교사를 비롯한 어른들은 격려하고 도움을 주어야 한다. 어릴 때 실패와 실수를 경험하지 못하면 커서 크게 망할 수 있다.

 교육은 교실에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큰 틀에서 본다면 아이들에겐 이 세상 전체가 교실이다. 우리의 아이들이 틀에 갇힌 교육에서 벗어나 스스로가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며 흥미로운 수업을 이끌어가는 주체가 될 때 한국의 미래는 밝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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