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8 23:02 (목)
운하천서 천연기념물 ‘수달’ 포착
운하천서 천연기념물 ‘수달’ 포착
  • 김용구 기자
  • 승인 2020.01.20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해양산환경련 제보 접수

농약병 불법 투기현장 확인

김해시 “보호 대책 검토 중”
김해 대동면 운하천에서 발견된 수달.
수달의 분변.

 

 김해 대동면 운하천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 위기 야생동물 1급인 수달이 발견됐다. 지역 환경단체는 수달 서식지 보호를 촉구했으며, 김해시 등 관계기관은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20일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련) 등에 따르면 대동면 괴정마을 양수장 앞 운하천 일대에서 수달이 출몰한다는 시민 제보가 접수됐다.

 이에 환경련은 지난 16일 수달이 목격된 운하교 인근에서 상류 1km까지 현장 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하천 옆 바위 2~3곳에서 물고기 비늘과 가시가 섞인 수달 분변이 확인됐다.

 수달은 야행성으로 주간에는 보금자리에서 쉬며, 갑자기 위험 상태에 놓이면 물속으로 잠복한다. 이런 습성 때문에 직접 확인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진영 환경련 사무국장은 “현장 조사에서 농약병 등 쓰레기 불법 투기, 하천 옆 불법 소각 등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해시 등 지자체가 적극 나서 수달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CCTV 설치, 알림 푯말 설치 등 제재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천연기념물인 만큼 낙동강유역환경청도 서식지 실태에 대해 전문가 조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역에서 천연기념물이 발견될 때마다 일일이 관리 계획을 세우는 데는 한계가 있어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올해 생태환경지도인 비오톱(biotope) 지도를 만드는 용역이 마무리되면 이를 기반으로 전반적인 천연기념물 보호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달은 과거 전국적으로 볼 수 있었으나 모피수(毛皮獸)로 남획되고 하천이 황폐화되면서 그 수가 줄었다. 지난 1982년 11월 4일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됐고, 2012년 7월 27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