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 걱정없는 곡물도자기 만들어 환경지켜요
미세플라스틱 걱정없는 곡물도자기 만들어 환경지켜요
  • 김정련 기자
  • 승인 2020.01.20 2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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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기업
김해 (주)자연동화
대표이사 배병옥

미세플라스틱 인류 대재앙 현실화
섬유유연제 향기캡슐에도 검출
물ㆍ어패류에서도 검출, 심각성 커져
평균 매주 신용카드 한 장 먹는 꼴

쌀ㆍ옥수수 등 100% 안전한 천연재료
환경호르몬 없이 전자레인지 조리
‘다이옥신’ 배출 없어 인체에 무해
공정 단순화로 기술경쟁력 높아

“미세플라스틱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자연동화 곡물도자기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환경운동에 동참하는 것”
다양한 곡물도자기 제품.
(주)자연동화 배병옥 대표이사가 곡물도자기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곡물을 원료로 도자기화한 신소재 자연동화 식기 ‘곡물도자기’ 컵.
곡물도자기 자연동화 과정(온도, 습도, 호기성 미생물에 따라 부패속도 차이 보임).

 


 미세플라스틱 문제가 인류에 글로벌 대재앙으로 엄습하고 있다. 지난 2019년 6월 세계자연기금(WWF)은 호주 뉴캐슬 대학 연구진과 함께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릴 만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들은 사람들이 매주 평균 신용카드 한 장 무게만큼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한다고 밝혔다. 미세플라스틱은 바다로 유인된 플라스틱 쓰레기가 잘게 부서져 생성되기도 하고 제품에 넣어 세정, 향기 등의 효과를 높이려고 의도적으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심지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섬유유연제에도 미세플라스틱이 들어간다. 섬유유연제에 들어있는 향기캡슐이 바로 미세플라스틱의 일종이다. 설상가상으로 마시는 물과 어패류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된 만큼 이제 우리는 건강한 지구를 살리기 위한 실천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

 김해시 주촌면 내 작은 산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주)자연동화는 지난 1999년부터 친환경 식품용기 개발에 주력해 왔다. 경남매일 기자는 지난 13일 자연동화 본사에서 (주)자연동화 배병옥 대표를 만났다. 배 대표는 “자연동화는 곡물ㆍ전분을 도자기화한 신소재 식품용기인 ‘곡물도자기’를 제조 판매하고 있다. 곡물도자기는 쌀, 옥수수 등 곡물전분, 고급 셀룰로오스, 단백질 등 100% 안전한 천연 재료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다”고 설명했다.

 플라스틱, 코팅종이, 알루미늄 등 기존의 오염성 식품용기는 환경호르몬 및 각종 오염물질로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영구히 쓰레기로 남아 지구를 오염시킨다. 자연을 훼손 해야만 얻을 수 있는 원재료인 펄프나 석유로 만든 오염성 식품용기는 그 시작부터 끝까지 사람과 자연에 해로운 존재라고 말할 수 있다.

 배 대표는 “곡물도자기는 자연 훼손 없이 구하고,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곡물을 원료로 하기 때문에 사용 시 인체에 무해하고 폐기 시 지구를 오염시키지 않는다. 소각 할 때도 플라스틱 소각 시 발생하는 유해물질인 ‘다이옥신’을 배출하지 않는다. 바다에 버리면 해양생물의 먹이가 되고, 땅에 버리면 퇴비화해 수개월 내 자연으로 동화된다”고 덧붙였다.

 자연동화가 세상을 이롭게 하고 지구를 미소 짓게 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지난 10여 년간 제품 개발 및 생산 설비 등에 공을 들였지만 그동안 회사는 우여곡절을 겪었고 배 대표와 직원들은 여전히 고민이 많다.

 배 대표는 “환경문제가 범지구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우리나라도 일회용 제품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펼치고 있다. 평소에 카페를 자주 애용하는 사람들은 눈치 챘겠지만 우리는 이미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진 빨대를 사용하고 있다. 많은 매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사용을 제한하고 있으며 2021년부터 정부의 일회용품 사용 규제가 더 강화될 예정이다. 이러한 규제로 많은 대기업들이 친환경 소재 출시를 앞두고 있을 것이다. 이미 출시된 제품도 많다. 시중에는 소량의 친환경 원료가 포함된 제품이 마치 인체에 무해한 듯 과대광고 돼 유통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아직까지 정부의 명확한 규제가 없기 때문이다. 일반 소비자들은 친환경 제품이라 표기돼 있기 때문에 친환경 제품이라고 믿고 사용하는 거니까. 사실 여타의 플라스틱 제품처럼 환경호르몬과 다이옥신을 배출한다”고 말했다.

 이어 배 대표는 “곡물도자기는 일반 플라스틱 컵에 비해 단가가 높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진다. 가격이 저렴하고 모양이 예쁘고 사용이 편리하다는 이유로 플라스틱에 미치지 못하니까. 곡물도자기는 100% 친환경 제품이지만 아직 시장에서 선점하지 못해 사정이 어려운 편이다”고 아쉬움을 토했다.

 또 다른 문제는 곡물도자기 시장 진입 시 업체에서 요구하는 포장이다. 애초에 건강한 지구를 살리기 위해 만들어진 곡물도자기지만 시장에서는 예쁘고 화려하게 포장된 제품이 소비자의 주목을 끌게 되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과대포장 문제가 개선돼야 한다.

 자연동화는 생산수단으로 각종대규모 장치를 설치함으로써 경상적인 생산이 가능해지는 ‘장치산업’으로 지난 10여 년간의 태동기 동안 억 단위의 설비 투자비용이 투입됐다. 최근에는 시장분석과 데이터 수집을 바탕으로 마케팅과 홍보 활동에 주력을 다하고 있다.

 배 대표는 “최근 글로벌 기업인 ‘스타벅스’에 곡물도자기 컵을 납품하기 위해 관련 미팅을 진행했다. 유럽, 일본, 미국 등 환경선진국에서 개발한 친환경 식품용기들은 플라스틱을 응용한 제품들로 플라스틱과 대나무, 팜찌꺼기, 갈대, 전분 등의 천연물을 조합해 만드는데 그 천연물의 비중이 0.1%~10% 내외 수준임을 감안하면 곡물 도자는 놀라운 신소재다. 곡물도자기를 만드는데 필요한 핵심기술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어 스타벅스 본사로부터 아주 좋은 피드백을 받았다. 샘플 심사 합격 후 필드테스트 준비 중에 있다. 글로벌 기업의 특성 상 시장진입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나 앞으로도 꾸준히 마케팅 활동을 펼쳐 곡물도자기를 알릴 계획이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로 만져보고 두드려도 본 곡물도자기 컵의 모습은 일반 플라스틱 컵과 큰 차이가 없다.

 내수성과 내열성, 형태를 유지하는 구조력까지 뛰어난데 전자레인지 조리를 해도 환경호르몬이 1도 없단다. 신통방통한 곡물도자기다. 곡물도자기 제조 과정이 궁금해졌다. 자연동화 부사장이자 곡물도자기 권철우 장인이 곡물도자기 컵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시현하며 그 원리를 설명했다.

 권 장인은 “먼저 안전한 천연원료인 곡물을 분쇄해 혼합한다. 분쇄된 분말은 관을 타고 이동해 곡물도자기 모양의 금형에 투입된다. 고온ㆍ고압 성형 단계를 밟으면 소결반응을 일으킨 분말체가 단단히 밀착해 곡물도자기를 만들어 낸다”고 말했다.

 1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시간에 곡물 도자기가 완성됐다. 눈 깜짝할 사이다. 공정을 단순화하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기술 경쟁력이 높아 보인다. 획기적인 공법이다. 곡물을 분쇄하면 마치 밀가루처럼 분말체가 된다. 곡물가루가 도자기처럼 구워져 ‘곡물도자기’다. 소비자 입장에서 믿음직스러운 제품이다.

 전 세계 많은 환경단체들이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그린피스와 WWF 등의 비영리단체는 최근 기후변화대응, 해양오염방지, 원시림 생태계 보호, 생물 종 다양성 유지 등 환경 문제 전반에 걸쳐 환경보호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유럽 등 선진국들은 전 세계적인 기후 변화에 따라 변화된 소비자 인식에 발맞춰 용도와 목적에 맞는 다양한 바이오매스를 활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나라의 환경에 대한 인식 부족이 아쉽다.

 최근 JTBC뉴스 보도에 따르면 우리가 1년 동안 쓰는 플라스틱 컵을 쌓으면 달까지 닿는다고 했다. 한국인이 1년 동안 쓰는 페트병은 49억 개로 지구 열 바퀴 반을 돌 수 있는 양이며 한국인이 1년 동안 쓰는 플라스틱 컵은 33억 개로 지구에서 달까지 닿을 수 있는 양이다. 최근 정부가 2030년까지 플라스틱 쓰레기를 반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힌 만큼 자연동화와 같은 중소기업이 판로를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한 국민으로서, 소비자로서, 미래에 남기고 싶은 아름다운 자연을 꿈꾸는 먼저 태어난 한 인류로서 오늘도 플라스틱 컵 사용대신 곡물도자기 컵 사용으로 환경운동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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