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미래 `청년 특별도+인재 양성도` 완성에 있다
경남 미래 `청년 특별도+인재 양성도` 완성에 있다
  • 박재근 기자
  • 승인 2020.01.1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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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대기자ㆍ칼럼니스트 박재근

 



 경남도가 `청년 특별도`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를 통해 경남의 청년이 경남을 떠나지 않고, 수도권 등의 청년이 돌아오고, 찾아오는 지역을 만들어 청년의 위기, 경남의 위기, 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인재 양성과 함께 신산업화의 재편도 추진한다. 청년들이 경남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직업이다. 1970년대 이후, 고도성장기 땐 경남이 40여 년 동안 한국 제조업의 호황을 구가한 중심지였고 우리나라 일자리의 산실이었다. 전국에서 일자리를 찾아 경남으로 몰려온 호시절도 순간이었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의 변화에 따라가지 못한 조선ㆍ자동차ㆍ기계 산업은 점차 사양화됐고, 결국 한국형 러스트벨트로 전락했다. 여기에다 원전, 방산 등 세계적 기술력을 가진 경남 특화산업 원전이 정부의 탈(脫) 원전으로 직격탄을 맞아 경남의 경제 위기를 부추긴 격이 됐다. 김경수 지사가 취임하면서 경제 혁신을 통한 제조업의 스마트화를 추진해 `스마트 산단 및 공장`은 일정 부분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전장업체의 하층이란 경남의 산업구조를 변혁할 일자리 창출로의 성과가 이르지는 못하고 있다.

 2018년 기준으로 1만 582명의 청년이 경남을 떠났다. 2016년 5천357명, 2017년 6천441명이 떠난 것을 감안하면 그동안 경남 경제가 얼마나 어려워졌는지, 일자리는 얼마나 줄었는지 알 수 있다. 2030 세대의 청년들은 향후 우리나라와 경남의 미래를 이끌어 갈 소중한 인재들이다. 이들 세대를 지원해 청년들이 보다 희망찬 환경 속에서 직업을 구하고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정책을 경남도에서 시행한다는 것은 희망찬 일이다. 하지만 그동안은 정작 당사자들이 해당 정책의 존재 여부를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이번에는 청년들을 위해 시행되고 있는 정책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그 내용을 청년들에게 제대로 알려 함께 경남을 되살려야 한다.

 경남도에서는 올해부터 투 트랙으로 정책을 추진한다고 한다. 청년 친화 도시 조성, 시ㆍ군 청년 터 조성, 청년 공모사업 지원, 도내 축제`청년 푸드트럭 존` 설치, 청년 갭이어 프로그램, 청년 공간 활력 사업, 청년문화 확산 플랫폼 구축 등 청년을 챙기는 정책과 수도권 청년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아올 수 있도록 농업, 문화, 관광, 어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통합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정책들이다. 그동안 청년들은 자신에게 도움될 수 있는 정책이 있어도 존재조차 모르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정책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홍보를 잘 해줘야 한다. 청년들이 직접 찾아야 하기보다, 찾기 편하게 해줘야 하는 것도 경남도의 역할이다. 적극 홍보되지 않은 정책들은 오히려 청년들의 불신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아는 사람만 받고 모르는 사람은 못 받게 되면, 불만이 쌓이고 정책의 신뢰도가 떨어지게 되고, 결국엔 없애지도 못하고 안 하느니만 못하게 된다. 그리고 기존 정책들이 주로 대졸 취업자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점도 개선돼야 한다. 각종 지원 기준에 고졸 20대들에게는 그림의 떡인 경우가 많다. 어떠한 경우에도 학력과 고용 형태, 성에 따른 차별은 있어서는 안 된다.

 또한 우수한 인재들이 경남도를 떠나지 않도록 교육도 같이해야 한다. 정책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김 지사가 말한 교육(인재) 특별도도 함께 추진돼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의 산업군별로 필요한 인재를 지역 대학과 연계해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이를 통해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렇게 양성된 우수 인재가 좋은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연결하는 게 경남도의 몫이다. 또 로스쿨, 의대, 약대, 치대 한의대 등도 유치, 전 분야에서 청년 약진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우수 인재의 공급과 수요가 지역 내에서 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역 혁신 플랫폼 구축, 경남형 아이 돌봄 모델 개발, 학교 공간혁신사업, 생애 주기별 평생교육 등 미래 교육의 혁신은 눈여겨볼 만한 정책이다. 물론 경남도의 정책이 성공하더라도 청년의 삶이 바뀌거나 새로운 전기를 맞지는 않을 것이다. 지자체의 의지만큼이나 청년들의 의지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청년들의 고민을 덜어 줄 수 있는 정책을 고민하고 추진하는 것만으로도 청년들의 처진 어깨에 힘을 실어 줄 수는 있을 것이다.

 기화가거(奇貨可居)라는 말이 있다. 진귀한 물건을 사 뒀다가 훗날 큰 이익을 얻게 된다는 뜻이다. 지금 경남도에서는 미래를 위한 진귀한 보물인 청년을 위한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 좀 더 크게는 국가를 위한 동량지재가 될 인재를 양성해 백년대계의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청년 특별도+인재 양성도 경남, 결과에 급급하기보다 수정 보완하면서 천천히 한걸음,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 경남의 미래를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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