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5 17:43 (목)
`겨울 실종`은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고
`겨울 실종`은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고
  • 경남매일
  • 승인 2020.01.19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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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한 겨울`은 차상위 계층에게 희망을 주는 달가운 말이지만 점차 그 의미가 변하고 있다. 올겨울 이상 고온에 도내 일부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따뜻하고 강수량이 많아 평년과 다른 생육 환경이 조성돼 작물 웃자람, 병충해 발생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부산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경남지역 평균 기온은 영하 5도에서 3.6도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영하 2도에서 6도를 기록, 지난해보다 무려 3도가량 높아졌다. 아울러 강수량도 치솟았다. 지난 연말부터 이번 달 초까지 경남지역 강수량은 평년보다 55㎜나 많은 90㎜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 자라지도 않은 보리가 벌써 누렇게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런 `웃자람 현상`은 마늘과 양파 시금치 등 다른 밭작물에서도 발견된다. 길이 10㎝를 넘어가면 상품성이 하락하는 시금치는 생육이 다소 빨라진 것은 물론 지난해 가을 폭우로 수확량도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따뜻한 기온으로 죽지 않고 월동하는 곤충이 늘어나면서 과수나무와 밭작물에 질병을 옮기는 매개체도 동반 증가한 탓에 농민 시름이 깊다.

 일각에서는 온풍기 사용이 평년보다 30%가량 줄어들면서 따뜻한 겨울을 반기고 있다. 그러나 이런 태도는 옳지 못하다. 지구온난화로 겨울이 사라지는 것은 지구가 인간에게 주는 `경고`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각종 유해가스를 내뿜는 자동차를 타고 플라스틱을 죄의식 없이 이용하고 있다. 인류가 살아가는 곳은 각 가정이 아니라 지구이다. 환경을 망치는 행위가 지속된다면 작물 웃자람, 병충해 발생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다. 그날이 오기 전에 시민 스스로 대비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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