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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세계 최고 `태양의 서커스`서 활약
박소연, 세계 최고 `태양의 서커스`서 활약
  • 연합뉴스
  • 승인 2020.01.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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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부상으로 지난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던 박소연 전 국가대표 피겨스케이팅 선수(오른쪽 두 번째)가 지난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태양의 서커스` 클럽에 입단해 9월부터 아이스쇼에서 여주인공 `레이`역을 맡아 공연하고 있다고 올댓스포츠와 주간 미시간 등이 15일 밝혔다. / 주간 미시간
발목 부상으로 지난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던 박소연 전 국가대표 피겨스케이팅 선수(오른쪽 두 번째)가 지난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태양의 서커스` 클럽에 입단해 9월부터 아이스쇼에서 여주인공 `레이`역을 맡아 공연하고 있다고 올댓스포츠와 주간 미시간 등이 15일 밝혔다. / 주간 미시간

전 피겨 국대… 한국인 첫 입단
평창 출전 좌절 딛고 열연 펼쳐
"문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리죠"

 세계 최고 수준으로 손꼽히고 있는 `태양의 서커스` 무대에서 여주인공으로 활약하는 한국인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발목 부상으로 지난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던 박소연 전 국가대표 피겨스케이팅 선수(23).

 15일 박씨가 소속한 스포츠마케팅 전문업체 올댓스포츠와 디트로이트 한글 신문 `주간 미시간` 등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태양의 서커스` 클럽에 입단해 9월부터 아이스쇼에서 여주인공 `레이`역을 맡아 공연하고 있다. 4개월 동안 캐나다와 미국을 순회하며 70여차례 연기를 선보였다.

 태양의 서커스는 1984년 캐나다에서 설립된 이래 공연자 1천500명을 포함, 50개국 5천여 명의 직원을 두고, 서커스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조 원 이상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박씨는 특히 지난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월드 프리미어 아이스 쇼에서는 2주 동안 19차례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오는 2021년까지 북미주 투어를 할 예정이다.

 이날 현재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공연하는 박씨는 "미국의 각 도시를 돌면서 접하는 경험들을 그동안 사랑해준 팬들과 나누고 싶다"며 "좌절 후 팬들의 변함없는 지지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창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국위를 선양하고 싶은 꿈은 좌절됐지만, 세계적인 아이스쇼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을 알리는 또 다른 꿈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하나의 문이 닫히면 세상의 끝인 줄 알고 절망하지만, 문이 하나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리기 마련"이라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후배들에게 보여주겠다"고 희망 메시지를 전했다.

 박씨는 `김연아를 잇는 기대주`라고 평가됐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16년 겨울 훈련 도중 왼쪽 발목뼈가 부러지는 상처가 발목을 잡았다. 왼쪽 발목에 철심을 박고 재활 치료 후 평창 동계올림픽 선발전에 출전했지만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두기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올림픽 출전이라는 꿈은 좌절됐다. 그래도 그는 피겨스케이팅을 놓지 못하고 열심히 운동하며 미래를 준비했다.

 그는 "열심히 안 하고는 견딜 수 없었다"며 "엄마는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즐기면서 스케이트를 타라고 했지만 잘하고 싶어서 즐길 수가 전혀 없었다"고 기억했다.

 진로를 고민하던 때 안무 지도를 맡았던 신디 스튜어트 코치가 그에게 `태양의 서커스` 클럽을 소개했다. 입단 제의에 흔쾌히 수락했고 한국을 떠났다.

 오디션 없이 입단한 그는 지난해 캐나다에서 3개월 동안 훈련을 한 후 무대에 섰다.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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