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21:44 (금)
산청 동의보감촌 케이블카에 거는 기대
산청 동의보감촌 케이블카에 거는 기대
  • 김영신 기자
  • 승인 2020.01.15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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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부 부국장 김영신
지방자치부 부국장 김영신

 공식적으로 영세중립국임을 표방하는 스위스는 만년설로 덮인 천혜의 관광자원을 품고 있는 융프라우와 마테호른 등 알프스 산맥의 아름다운 산들로 가득하다. 이곳에는 각 산마다 케이블카나 궤도열차가 존재한다. 특히, 스위스 융프라우를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든 것은 지난 1921년부터 운행을 시작한 `융프라우 산악열차` 때문이다. `산악열차`는 암벽을 뚫고 정상까지 이어져 있어 전 세계인이 버킷리스트에 올려놓고 융프라우 대자연의 만년설을 감상할 때를 기다리고 있다. 융프라우 정상부에 들어선 호텔은 노약자나 장애인, 어린이를 위한 배려도 충분해 마음만 먹는다면 누구나 알프스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마음으로 담을 수 있다.

 우리나라 국토 70%가 산지로 전국 각 지자체들이 나름 명품 산을 끼고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고 있지만 케이블카가 설치된 곳은 모두 21곳에 불과하다. 이는 `관광 한국`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현실이다. 최근 전국 각 지자체들은 지역의 우수한 관광자원을 알리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케이블카를 손꼽고 있다.

 산악공원이 많은 현실에서 우리나라 케이블카 사업은 새로운 관광객을 창출, 침체에 허덕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민 소득을 꾀하는 데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몇 년 사이 운영을 시작한 통영, 여수, 사천, 목포 해상 케이블카에서도 입증됐다.

 특히, 사천시가 해상과 산악을 배경으로 한 사천 바다 케이블카와 국내 최초로 바다를 건너는 여수 해상 케이블카는 지역 관광 활성화에 성공한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이들 지역에는 주말이면 관광객 발길로 지역 경제가 활기를 찾고 있다.

 산청군도 오래전부터 지역민 숙원사업 중 하나로 동의보감촌에 케이블카 설치 사업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경남도민과 지역민들은 걱정과 기대를 동시에 갖고 이 사업을 바라보고 있다. 동의보감촌은 대한민국 최고의 한방 항노화 테마파크로 연간 100만 명에 이르는 방문객이 찾는 경남 최고의 관광명소 중 한 곳이다. 따라서 환경 훼손과 파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군은 지역민 세금으로 추진되고 운영하는 사업인 만큼 철저한 사전 조사와 사업비 산출, 기대효과, 수익성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자연을 더 보존할 수 있는 방향도 모색해야 한다. 특히, 산 정상부 훼손 최소화, 동ㆍ식물에 대한 보호대책 등을 충실히 보완해 친환경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해 단순히 더 많은 관광객을 끌기 위해 추진하는 여타 케이블카 사업과 차별화시켜야 한다.

 동의보감촌 케이블카는 이미 구축한 동의보감촌 인프라와 함께 지역 관광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의보감촌 케이블카 사업이 무조건적인 자연환경 보존보다 국민 편의와 행복을 위하는 자연개조가 훨씬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준다는 점을 드러내는 성공 사례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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