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로 얼룩진 창원경상대병원
갑질로 얼룩진 창원경상대병원
  • 강보금 기자
  • 승인 2020.01.14 2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받는 창원경상대병원 의사와 관련, 소속 간호사 서면 조사 결과 괴롭힘을 당했거나 목격했다는 응답이 40% 이상 나왔다. 사진은 창원경상대병원 전경.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받는 창원경상대병원 의사와 관련, 소속 간호사 서면 조사 결과 괴롭힘을 당했거나 목격했다는 응답이 40% 이상 나왔다. 사진은 창원경상대병원 전경.

고충심사위 간호사 200명 조사
80여명 “직장 내 괴롭힘 경험”
오늘 AㆍB의사 징계위 회부 결정


 창원경상대병원 소속 간호사 40% 이상이 직장 내 괴롭힘을 겪었거나 목격했다고 답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병원 노조와 고충심사위 등에 따르면, 최근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받는 교수들과 함께 근무했거나 근무 중인 간호사 200여 명을 상대로 무기명 서면 조사를 진행한 결과 80여 명이 괴롭힘을 당했거나 목격했다고 답했다.

 앞서 병원 노조는 소아청소년 소속 A 의사와 산부인과 소속 B 의사가 수년 동안 간호사에게 직장 내 괴롭힘을 해 왔다는 제보를 받았다. 제보된 녹취 파일에는 이들 의사가 소속 간호사에게 “멍청한 것들만 모아놨다” 등 폭언과 욕설을 한 내용이 담겨있다.

 창원경상대병원은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즉시 고충심사위원회를 꾸려 진상 조사에 나섰다.

 고충위의 서면 조사에는 ‘A 교수나 B 교수에게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는가’, ‘괴롭힘을 목격한 적이 있는가’, ‘얼마나 오래, 자주 괴롭힘이 있었나’, ‘처리와 관련해 요구사항이 있는가’ 등 질문이 담겼다.

 답변 중에는 ‘직장 내 괴롭힘이 일상적이고 매일 반복됐으며 수년 동안 이어졌다’는 내용도 있었다. 이들 교수에게 신체적 폭행을 당해왔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고충위는 15일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들 의사를 징계위원회로 회부할지 상의할 예정이다.

 한편, 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간호사 68명은 고용노동부에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해 진정서를 제출했거나 준비 중이다.

 A 의사는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입장을 병원에 전달했으며, B 의사도 “욕설을 한 적은 없지만 잘못한 부분이 있다면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직장 내 괴롭힘을 금지하는 개정 근로기준법이 시행됨에 따라 근로자에게 신체적ㆍ정신적 고통을 주는 행위가 금지돼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