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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특별감사, 로봇랜드 몰락 막아야
경남도 특별감사, 로봇랜드 몰락 막아야
  • 경남매일
  • 승인 2020.01.1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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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가 삐걱거리는 로봇랜드를 대상으로 특별감사에 나선다. 감사 대상은 도 관련 부서 및 창원시, 경남로봇랜드재단으로 2015년에서 2019년까지 로봇랜드 조성 및 운영 전반에 대해 감사할 계획이다.

 로봇랜드는 국비ㆍ경남도비ㆍ창원 시비 등 공공부문에서 2천660억 원, 민간부문에서 ㈜대우컨소시엄이 4천340억 원 등 총 7천억 원을 투자한 민관 합작사업으로,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일대 125만 9천890㎡(약 38만 평)에 국내 최초로 로봇을 소재로 한 테마파크다. 지난해 9월 개장했지만 개장특수도 이루지 못한 채 3개월 만에 마산 로봇랜드(주)가 금융권에서 빌린 950억 원 가운데 50억 원을 갚지 못해 호텔ㆍ콘도 등 숙박시설을 짓는 2단계 사업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이번 감사는 방치됐던 로봇랜드 사업을 소생시키기 위한 극약처방이다. 도는 채무 불이행으로 2단계 사업이 중단 위기에 처한 상황에 대한 철저한 원인 규명을 위해 법무와 회계, 토목ㆍ건축 분야의 민ㆍ관 전문가를 함께 참여시켜 전문성과 공정성을 확보한다. 김경수 지사도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어떻게 하면 수익이 날 수 있는 구조로 만들 것인지 하는 해법을 가지고 대우건설이나 대주단과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며 "그동안 로봇랜드가 왜 이 지경까지 와 있는지 하는 부분에 대해서 철저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로봇랜드의 정체성부터 다양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지만 가장 근접한 문제부터 풀어나가면 된다. 이번 경남도의 특별감사가 로봇랜드의 몰락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감사 추진을 통해 사업 정상화는 물론, 로봇랜드의 정체성을 찾아 경남의 랜드마크로 거듭나게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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