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참돔구이에 맛깔스러운 반찬, 오묘한 맛에 빠지다
[기획/특집]참돔구이에 맛깔스러운 반찬, 오묘한 맛에 빠지다
  • 식생활문화연구가 김영복
  • 승인 2020.01.09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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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복과 떠나는 맛있는 여행...통영옻칠미술관 통영 생선구이
통영시 용남면 동달안길에 위치한 한옥생선구이집의 상차림.
통영시 용남면 동달안길에 위치한 한옥생선구이집의 상차림.

 



용남면 3천997㎡ 대지 전시실 4개 갖춰
국내외 유명 작가 작품 125종 153점 전시

다양한 채화칠기ㆍ나전칠기 작품 구경 후
자동차로 5분 이내에 생선구이집 이동
10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소문난 맛집
창 너머 바다ㆍ작은 섬 보이는 뷰 자랑
염장 하지 않은 저염식 구이 입맛 당겨
장에 생선 찍어 양파채 등 김에 싸 먹어

 통영 용남면에 가면 선사시대 이래 우리나라에서 수천년 동안 신비스럽게 전래돼 온 채화칠기와 나전칠기 작품들이 전시 된 통영옻칠미술관(관장 김성수 통영시 용남면 용남해안로 36)이 있다.

 이곳 통영옻칠미술관은 3천997㎡의 대지에 4개의 전시실을 갖추고 국내외 유명 작가의 옻칠작품 125종 153점을 전시돼 있다.

 1969년 홍익대 강단에 선 이후 1972년 숙명여대 미술대학 교수와 미술대학장, 디자인대학원 원장 등을 역임한 김성수 관장은 김봉룡(줄음질)ㆍ심부길(끊음질)ㆍ안용호(칠예)ㆍ장윤성(데생) 유강렬(디자인) 같은 예술장인들로부터 솜씨를 전수 받은 세계적인 칠예장인의 한 사람이다. 미술관에는 그의 작품은 물론 일본과 중국의 다양한 옻 공예 작가들의 뛰어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통영옻칠미술관 전경.
통영옻칠미술관 전경.

 다양한 채화칠기와 나전칠기 작품들을 구경하고 불과 자동차로 5분 이내에 통영법원 앞 한옥생선구이집(통영시 용남면 동달안길 84, 전화 055-646-6960) 마당에 들어서면 대기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다.

 적어도 오후 1시 30분까지는 10분 이상 기다려야 자리 배정을 받을 수 있는 통영에서는 이미 소문난 꽤 유명한 맛집이다.

 기다린다는 것에 약간 짜증이 나겠지만 막상 테이블 배정을 받고 식탁의자에 앉으면 기다린 보람을 느끼게 된다.

 창 너머로 보이는 바다와 작은 섬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 뷰(view)가 너무 좋다.

 이 집을 찾는 손님들은 굳이 음식 앞에 마구 디카를 들이대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디카를 꺼내 적어도 두 컷은 찍는다.

 한 컷은 창 너머로 보이는 바다 풍경과 한 컷은 음식 상차림이다. 여기에 한 컷을 더하면 생선구이다.

 이 집의 생선구이는 다양한 생선을 튀기거나 굽는 부산 자갈치시장식이 아니다.

 생선을 염장하지 않고 싱싱한 생선을 저염식 구이를 해서 조미한 양념장에 생선을 찍어 돌솥밥에 삼채나물과 양파채를 얹어 날김에 싸 먹는다.

통영시 용남면 동달안길에 위치한 한옥생선구이집 전경.
통영시 용남면 동달안길에 위치한 한옥생선구이집 전경.

 비록 먹는 방법이 번거롭지만 입안에서 감도는 맛의 오묘함이 침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2인이 기본인 생선구이 1인당 1만 5천원과 1인당 2만 원 두 종류가 있다.

 필자는 두 명이 가서 2만 원짜리를 시켰다.

 30㎝는 족히 될 참돔 한 마리가 담백하게 구워져 나왔다.

 참돔은 색채가 아름답고, 모양새가 잘 짜여져 있다고 해 ‘참(眞)’ 자를 붙여 예로부터 참돔, 참도미, 진도미어(眞道味魚)로 불렸다.

 ‘경상도지리지(慶尙道地理志)’ 고성현(固城縣)의 토산 공물 가운데 도음어(都音魚)로 기록돼 있고, 읍지들에도 도미어(道味魚, 到美魚)라는 이름이 많이 실려 있는데, 이는 주로 참돔을 가리키는 것이다.

 참돔은 도미류 중에서도 으뜸으로 치며 수명이 길어 행운과 복을 불러오는 물고기라 해 생일이나 회갑 등 잔칫상에는 빠지지 않고 오른 고기다.

 실례지만 옆 테이블의 1만 5천원 생선구이를 봤다.

 조피볼락으로도 불리는 우럭 한 마리와 성장하면서 성전환을 하는 웅성선숙(雄性先熟)의 강성돔 한 마리가 역시 저염구이로 나왔다.

 여기서 강성돔 이야기를 더 해 보자 강성돔은 어릴 때는 난소와 정소를 한 몸에 가지는 양성이다가 2~3년 지나면 정소가 발달한 수컷으로 변하고, 4~5년생이 되면 난소가 발달해 암컷의 숫자가 진다. 그러나 전부가 암컷이 되는 것은 아니고 자성(雌性) 호르몬이 부족한 경우는 성전환하지 않는다.

 스토리가 있는 통영의 생선구이집 반찬들도 깔끔하고 맛깔스럽다. 상큼한 샐러드, 구수한 된장, 양념게장, 도라지무침, 생미역 등 거부할 수 없는 젓가락질에 이내 반찬 그릇은 빈 접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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