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00:21 (토)
오늘, 당신은 친절하셨나요
오늘, 당신은 친절하셨나요
  • 정창훈 기자
  • 승인 2020.01.09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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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대표이사 정창훈
본지 대표이사 정창훈

 창녕군은 매주 월요일을 `친절 다짐 Day`로 정하고 친절의 체질화와 친절 분위기 확산을 위해 전 직원이 돌아가며 일일 강사로 친절 교육을 해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최상의 민원서비스 제공에 앞장서고 있다. 한정우 군수는 공직자의 기본 덕목인 친절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인사도 내가 먼저, 미소도 내가 먼저`라는 친절 다짐을 제창하며 친절서비스 실천을 결의했다.

 국어사전에는 친절의 정의에 대해 `대하는 태도가 매우 정겹고 고분고분함`이라고 돼 있으나 시대 흐름은 그 이상의 새로운 친절관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사람 중심의 친절함으로 새롭게 정립해야 하며 이는 친절하게 섬겨야 할 대상은 갑이 아니라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비가 많이 내리는 어느 날, 여러 가구점이 모여 있는 거리에서 어떤 할머니가 여기저기 주위를 살피고 있었다. 한 젊은 가구점 주인이 할머니에게 웃으면서 다가가 웃으면서 말했다. "할머니, 이쪽으로 오세요, 비도 많이 내리는데 가게 안으로 들어오세요." "괜찮아요, 난 가구를 사러 온 게 아니라 차를 기다리고 있어요." 할머니가 그의 호의를 정중히 사양했지만, 주인은 여전히 웃으며 말했다. 물건을 안 사셔도 괜찮습니다. 그냥 편히 앉아서 구경하다가 가세요." "이러지 않아도 되는데…." 할머니는 가구점 주인의 친절에 고마워하며 안으로 들어가 소파에 편히 앉아 차를 기다렸다. "참, 차를 기다린다고 하셨죠? 차 번호가 어떻게 되나요? 제가 나가서 확인해 드릴게요." 주인의 물음에 할머니는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몇 번이나 말했지만, 주인은 끝내 차 번호를 알아내어 밖으로 나간 후, 그 차가 왔는지를 계속 확인해 줬다. 그러자 그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주위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저 친구 할 일도 되게 없군, 할 일 없으면 편안하게 낮잠이나 자던가." "그러게 말이야, 가구 팔 생각은 안 하고 처음 보는 할머니 뒤치다꺼리만 하고 있잖아." 하지만 가구점 주인은 차가 와서 할머니를 태워 갈 때까지 친절을 베풀었다. "할머니 안녕히 가세요." "고마웠어요, 젊은이!" 그 일이 있은 며칠 후 가구점 주인은 누군가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았다.

 "비 오는 날 저희 어머니께 베풀어 주신 당신의 친절에 감사드립니다." 이제부터 우리 회사에 필요한 가구 일체를 당신에게 의뢰하며, 또한 고향인 스코틀랜드에 큰 집을 짓는데 그곳에 필요한 가구도 모두 당신에게 의뢰하겠습니다." 이 편지는 놀랍게도 당시 `철강왕`으로 불리던 앤드류 카네기에게서 온 것이었다. 카네기의 어머니에게 친절을 베풀었던 가구점 주인은 그날 이후 피츠버그에서 가장 성공한 가구점 주인이 됐다.

 친절은 할 수 있는 대로 다른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해 성의를 보이며 따뜻한 마음으로 예를 갖추는 것이다. 또 어떤 경우에나 우호적이며, 다정하며, 존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상대해야 한다. 친절이란 배려함으로 사랑하는 것이며 상대방을 존귀하게 받드는 자율적인 마음이다. 남에게 의존하거나 다른 사람에 의해 행동하지 않고 스스로에 의해 자신을 희생하며 베푸는 따뜻한 마음이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스스로를 아끼는 것. 그리하여 다른 사람을 아끼는 것 그것이 친절이라고 한다. 당신의 선량한 본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 그것이 친절이다. 그리하여 좋은 사람을 만드는 그 모든 미덕을 하나의 단어로 표현해야만 한다면 나는 스스럼없이 친절이라 하겠다. 인생의 순간순간을 가치 있게 만드는 당신의 능력 사람을 가장 아름답게 만드는 우리 안의 잠재된 본능,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친절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이 내가 믿는 소박한 종교다. 복잡한 종교도 철학도 사원도 필요 없다. 나의 이성과 나의 마음이 사원이니, 나의 종교는 바로 자비로운 친절이라는 것이다.

 창녕군의 스마일 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었으면 한다. 친절은 곧 격 높은 민주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필요한 자질이다. 친절에 건강한 인성과 사람을 충분히 헤아리는 공감능력을 통한 참다운 지혜가 더해진다면 품격 있는 선진 문화국가로 나아가는 초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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