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07:53 (금)
가버려 헬게이트!
가버려 헬게이트!
  • 김중걸
  • 승인 2020.01.05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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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위원 김중걸
편집위원 김중걸

 `헬게이트`(Hell Gate)라는 어마 무시한 용어가 있다. `지옥문`이라는 이 용어는 조각가 로댕의 `지옥의 문`(La Porte de I`Enfer, 영어로는 Hell Gate)이라는 제목의 작품과는 유사하지만 전혀 관계가 없다. 2007년 `헬 게이트 런던`이라는 게임이 인터넷에서 크게 회자된 이후 국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용어이다. 시작은 `헬 게이트 런던`으로 알려졌으나 헬+게이트는 지옥문이라는 뜻이 있어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인용되고 사용된다. 대부분 매우 좋지 않은, 마치 지옥과도 같은 상황이 벌이지는 경우에 대입한다. 게임 설정대로 현실에 지옥과 연결된 게이트(문)가 생겨나 악마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는 대혼란 상황이다.

 이 용어가 교통 쪽으로도 차용됐다. 한마디로 답이 없는 교통상황이 연출될 때 `헬게이트`(지옥문)라는 용어를 차용한다.평시에도 많은 통행량을 보이면서 특히 출퇴근 시간이나 휴가철, 명절만 되면 숨이 막히는 교통체증을 보이는 현상 등에 가져다 쓴다. 교통흐름을 우리 몸의 혈액 순환과도 같다는 비유를 한다. 피가 순환되지 않으면 경화로 인해 자칫 생명이 위태롭게 된다. 교통 역시 흐름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당장, 정체된 차 속에 갇힌 운전자와 동승자의 불편은 물론 물류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유통과 원자재 공급 지연으로 이어지면서 생산 차질 등 경제에도 손실이 있다.

 새해에 국도 35호선 구간 중 통행 차량 증가 등으로 병목현상을 겪고 있는 양산시 동면 가산리~양산신도시~하북면 용연리 구간 19.5㎞ 구간에 35호 국도 우회 도로 개설(총사업비 6천28억 원 소요 예상)에 청신호가 켜졌다. 실로 22년 만에 국도 35선 우회 도로가 재추진하는 기회를 얻게 된 셈이다. 새해에 국도 35호선 우회도로 개설사업이 국토교통부 타당성 검토를 통과해 기획재정부 예비 타당성 조사대상에 포함됐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국도 35호선 일일 교통량은 2013년 3만 604대에서 2017년 3만 8천535대로 연평균 4.72%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출퇴근 시간에는 극심한 차량정체 현상을 빚어 헬게이트 현상을 보이고 있다.

 양산시는 지난해 5월 국토부에 제5차 국도ㆍ국지도 5개년 중장기 계획 수립용역 반영을 건의하고 협의를 진행해 오면서 재추진 기회를 얻게 됐다.

 22년 만에 재추진 기회를 얻은 국도 35호선 우회 도로 건설사업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국도 35호선 우회도로 개설이 되면 신기동 북정동 등 양산 시가지 교통량이 분산돼 시가지 정체 현상이 해소된다. 또 현재 추진 중인 동면 가산 일반산업단지와 북정 산막 석계산단을 거쳐 경부고속도로 양산나들목(IC)을 연결하는 새로운 간선도로가 탄생하게 된다. 특히 이들 산업단지로 이동하는 대형 물류 차량과 양산 시가지 내 일반차량을 구분해 교통편의와 지역기업의 원활한 물류 수송을 돕게 된다. 여기에다 통도사 내원사 등 관광지가 많은 상북 하북지역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주게 돼 지역 경기 활력을 꾀할 수 있다.

 35호 국도는 부산 진구에서 강원도 강릉시를 잇는 총길이 458km로 경남 동부와 경북 내륙중심부, 강원도 남부 산악지대를 남북으로 관통한다. 백두대간 고갯길을 넘는 35호 국도의 끝자락이자 양산의 중추 도로에서 빚고 있는 `헬게이트`를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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