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21:36 (수)
`말다툼 중 숨지기까지` 택시기사는 불안하다
`말다툼 중 숨지기까지` 택시기사는 불안하다
  • 경남매일
  • 승인 2020.01.0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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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민들의 소중한 발이 되는 택시기사 폭행ㆍ폭언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창원에서 택시 운전사가 흉기로 찔러 사망한 사건이 기폭제가 됐다. 당시 무직인 60대 남성은 마산합포구 자신의 아파트 입구에서 교통카드로 요금 결제가 되지 않자 운전기사와 시비가 붙었다. 이후 이 남성은 집에서 가지고 온 동전 4천900원어치를 택시 운전사 조수석으로 건넸고 이 과정에서 재차 말다툼 끝에 흉기를 휘둘러 살해했다. 택시기사는 정당한 요구를 했지만 만취 상태였던 이 남성은 흉기로 대응한 것이다.

 앞서 같은 달 13일 진주에서도 술에 취해 20대가 택시 기사를 폭행했다. 그는 이날 오전 1시께 진주 시내에서 택시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한 뒤 잠을 깨운다는 이유로 운전기사를 주먹으로 여러 차례 폭행했다. 이처럼 택시기사 폭행사고는 매년 수백 건에 이른다. 상황이 이러자 택시업계에서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 관계자는 직업 특성상 취객을 상대하는 일이 많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등이 도입한 안전격벽이 좋은 예이다.

 대중교통 운전자 폭행은 단순폭행 사건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자칫 2차, 3차 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사자뿐만 아니라 다수의 동승자의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는 만큼 엄격한 법의 잣대가 적용돼야 한다.

 또 위험에 노출된 택시 업계 주장대로 보호격벽이나 CCTV 설치 등 안전 대책을 강화하고 택시에서 주로 일어나는 주폭에 대해 처벌 감경 규정 적용도 배제해야 한다. 아울러 시민 스스로 대중교통 운전기사 보호에 대한 의식을 키우는 한편, 더욱 강력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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