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21:46 (수)
"극심한 편 가르기에 환멸"
"극심한 편 가르기에 환멸"
  • 서울 이대형 기자
  • 승인 2020.01.0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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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상규, 총선 불출마 선언

 자유한국당 여상규(사천ㆍ남해ㆍ하동) 의원이 2일 오는 4ㆍ15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경남에서 한국당 소속으로 21대 총선에 불참하겠다고 밝힌 현역의원은 김성찬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여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국익을 무시한 채 오직 당파적 이익만을 쫓기 위해 온갖 불법과 탈법을 마다 않는 작금의 정치현실, 나아가 오직 내 편만 국민이라 간주하는 극심한 편가르기에 환멸을 느꼈다"며 "`법치`와 `협치`, 그리고 `국익`을 포기한 국회에 더 이상 제가 설 자리는 없다. 또한 이러한 망국적 정치현실을 바꾸거나 막아낼 힘이 저에게는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고 불출마 결심 배경을 밝혔다.

 여 의원은 또 "연동형 비례제 도입을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과 공수처법 등 정권과 특정 정파만을 위한 악법들이 날치기 강행처리 되는 모습을 보면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연부역강(年富力强)한 후진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것 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21대 총선에서 보수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현재 지지부진한 보수 대통합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되고 비상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황교안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황 대표의 사퇴를 포함해 제1야당이라는 한국당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당하고 있는 모습은 야당의 모습이 아니다"면서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하고, 비상조치로는 야권 통합ㆍ보수대통합으로 가야 한다. 모든 기득권을 다 내려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 의원은 "21대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당 대표를 포함해 모든 의원이 자리를 내려놓고, 자유주의 빅텐트 아래 모여 당 명과 당의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선의 판사 출신인 여 의원은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중앙윤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20대 국회 후반기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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