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19:14 (토)
인생 절반은 나답게
인생 절반은 나답게
  • 김성곤
  • 승인 2020.01.02 2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육심리학 박사/독서치료전문가 김성곤
교육심리학 박사/독서치료전문가 김성곤

 `누군가를 위한 삶에서 나를 위한 삶으로` 라는 부제가 붙은 `인생 절반은 나답게`는 메이지대학교 문학부 사이토 다카시 교수가 쓰고 김윤경이 옮기고 심플라이트에서 펴냈다. 1960년대에 태어나 곧 60대로 접어드는 그는 남은 삶의 절반을 어떻게 살기를 원하는지, 책을 통해 그의 인생 후반의 삶의 계획과 가치를 잘 알 수 있다.

 특히 일없이 찾아오는 고독을 현명하게 물리치고 있는가? 등의 소제목에서는 중년 이후 잊고 살아가기 쉬운 소중한 것들에 대해 우리를 일깨워 주고, 중년 이후는 불안하지 않게 자신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기를 조언하고 있다.

 일없이 찾아오는 고독을 현명하게 물리치고 있는가?에서는 `나이가 들수록 `혼자가 편해`, `이제는 누구한테 맞춰주며 살기 싫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난다고 하지만 이런 생각이 굳어져 혼자 지내다 보면 금방 고독해지며, 이럴 땐 간단하더라도 타인과 호흡을 맞춰 하는 일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교류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있는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줄 친구가 있는가? 무료함을 달래줄 친구가 있는가? 소제목 글에서도 소통과 대인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고 타인과의 벽을 만들고 소외되지 말기를 반복해 강조하고 있고 타인과 어울리지 않고 스스로를 고립시키면 이야기 상대가 없어질 뿐만 아니라 내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게 돼 점점 삶이 고립된다고 하며 인생 후반을 즐겁게 보내고 싶다면 교류하며 살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집안 혹은 자신만의 공간에 혼자 틀어박혀 있지 말고 말소리가 적당히 들리고 사람들의 움직임도 시야에 들어오는 곳으로 나가보기를 권유하며 여행을 할 때도 여기저기 바쁘게 뛰어다니는 메뚜기 여행을 하기보다는 한 지역이라도 천천히 돌아보고 풍경을 즐기는 달팽이 여행을 하기를 권유한다. 또한 삶의 후반에 들어서면서 더 이상 자신을 다그치지 말고 스스로에게 여유를 주는 삶을 살라고 하며, 책을 읽을 때도 필요한 정보만 쏙쏙 뽑아내며 읽기보다 정독하기를 권유하고 삶의 여유로움이 주는 매력에 빠져 보기를 권한다.

 적당한 유머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가?에서는 사람이 무엇이든 너무 진지하게 마주하면 숨이 막힌다. 웃는 행위는 행복하게 살기 위한 인간의 지혜이고 자주 웃으면 실제로 면역력이 높아져 건강해진다고 하며 삶에 있어 반드시 웃음은 필요하다며 아야노코지 기미마로의 독설 만담을 소개하고 있다. "아무것도 필요 없어, 당신만 있으면. 그로부터 40년 후, 뭐든지 갖고 싶어, 당신만 빼고."

 농담을 들어도 `다큐`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내면이 경직돼 다른 사람을 포용할 여유가 없을 뿐 아니라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해 고립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하며 자신을 가두고 있던 상식을 깨고 자유로워지는 유연성을 갖기를 충고한다. 50세 이후의 유머는 힘든 삶을 잊게 하는 피로회복제 같다고 하며 이런저런 웃음거리를 웃어넘기는 감각, 농담의 감각을 반드시 갖추라고 한다.

 평판, 지위, 명예에서 자유로워지는 연습 소제목에서는 50대부터는 자신을 가두고 있는 틀을 벗어버리고 다양한 관념과 감정에 사로잡혀 있는 의식을 하나씩 정리하기를 권유한다. 주위의 평판과 체면이라는 허울 뒤에 숨는 비겁함, 과거의 영광, 권익을 향한 집착, 남을 시기하고 원망하는 어두운 감정, 부정적인 사고와 감정을 과감하게 잘라버리는 태도를 갖추라고 충고한다. 그리고 철학과 고전을 가까이해 삶의 지혜를 얻으라고 권유하기도 한다.

 그리고 죽음 이후를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소제목에서는 만일의 경우 본인이 의사 표현을 할 수 없는 상태에 빠졌을 때를 대비해 소생, 연명, 생명 유지와 관련된 의료행위를 받을 것인지 말 것인지를 미리 표명해 두는 리빙윌(Living Will)을 써 두는 편이 좋다고 한다. 그리고 인생을 깔끔하게 마무리하기 위해 가족과 자신의 마지막에 대하여 미리 이야기해 두는 것이 삶의 종말을 맞을 때 가족들이 당황하지 않고 본인도 행복한 삶의 마무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글의 단락이 끝날 때마다 질문을 하고 그에 대해 독자가 글을 써볼 수 있는 페이지도 마련하여 자연스럽게 자신의 감정과 일상을 써볼 수 있게 해 좋았다.

 누구나 맞이할 인생 후반전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해 생각하고 준비하는 좋은 길잡이 같았고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타인도 사랑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하는 책이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